콘택트렌즈로 인터넷서핑을?

워싱턴대, 토끼를 대상으로 실험중

일반입력 :2009/09/09 12:06    수정: 2009/09/09 14:55

이재구 기자

전자콘택트렌즈를 이용한 헬스케어,컴퓨터게임,번역,내비게이션은 물론 심지어 인터넷 서핑까지 할 수 있는 시기가 조만간 도래할 것 같다.

미 시애틀 소재 워싱턴대 연구팀이 초소형전자회로기기와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전자콘택트렌즈 개발에 성공했다고 씨넷과 메드가제트, 스마트플래닛 등 메디컬 전문 웹사이트들이 이달 들어 잇따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디바이스는 무선제어를 통해 렌즈의 회로에 디스플레이할 정보를 연계하고 렌즈의 광전자를 작동시키도록 설계돼 향후 다양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 눈앞에서 단어,차트,사진을 보는 세상 임박

이 전자콘택트렌즈 디스플레이는 기본적인 이미지 프로세싱과 인터넷접근을 통해 지금같은 물리적 디스플레이의 구속이 없는 새로운 비주얼정보의 세계를 열어주게 된다.

워싱턴대의 배닥 파비즈는 “이 개발이 헬스케어(당뇨병환자의 혈당관리등)에서 컴퓨터게임,번역,내비게이션, 심지어는 인터넷 서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통적인 콘택트렌즈가 다양한 형태의 폴리머로 만들어져 시력을 보정하는데 사용되는 반면 전자렌즈는 더욱 더 공학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한다.

이 렌즈의 많은 하드웨어 부품은 반투명이어서 착용하는 사람이 잘못 길을 들거나 주변사물과 부딪치지 않고 다닐 수 있게 해준다.

연구팀은 렌즈를 기능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해 제어회로,통신회로, 미니어처안테나 등을 주문형 광전자부품을 이용한 렌즈에 통합, 눈앞에서 단어들,차트,사진을 형성토록 했다.

■ 양산을 위한 해결과제는

그러나 전자콘택트렌즈에 핑크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양산문제, 소형화에 따른 제작상 어려움, 디바이스재료의 안전성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첫째로 이 전자콘택트렌즈는 개인에 맞춰서 생산되는 만큼 양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일례로 헬스케어용으로 사용될 경우 명백하게 고객의 건강상태에 맞춰 제작될 전자콘택트렌즈는 콜레스테롤,소듐,포타슘 레벨을 모니터하지만 어디까지나 특정인물에 맞춰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매일 1억명 이상이 착용하는 콘택트렌즈는 대량생산되고 버릴 수 있는 것인 반면 전자콘택트렌즈는 그럴 수 없다.

둘째, 모든 핵심 렌즈부품이 소형화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렌즈는 1.5x1.5cm의 면적내에서 유연하고 투명한 폴리머에 집적되어야 한다.

이 렌즈는 무선데이터전송기와 결합해 바늘로 피부에 직접 찌르거나 검사실의 화학적 검사를 거칠 필요도 없고 다른 환자의 데이터와 섞일 걱정을 할 필요도 없이 실시간으로 의사에게 건강상태를 제공한다. 하지만 지극히 헬스케어용일 경우 지극히 개인적인 제품일 수 밖에 없어 이 정밀 제품을 양산할 시장수급에 대한 전망을 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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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문제는 이 디바이스가 눈에 안전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연구팀이 토끼의 눈에 이 렌즈를 장착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현재로선 대부분의 적색LED가 인체에 유해한 재료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대 연구팀은 8x8로 배열된 LED를 수용할 수 있는 렌즈를 생산했다. 그러나 프라비즈는 이 팀이 이미 수동픽셀 연구를 통해 전력소모를 크게 줄일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