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온라인게임이 세계를 무대로 눈부신 활약을 거두고 있다. 이 가운데 이들 게임이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선 것으로 나타나 이목을 끌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게임이 각국의 고유문화를 게임 내에 선보여 게임사용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게임은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어 앞으로 이런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그라비티(대표 오노 도시로, 강윤석)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최근 브라질의 이색 문화와 풍경을 반영한 ‘브라질리스’ 맵을 선보였다. ‘브라질리스’는 브라질의 대성당, 상파울루의 MASP박물관, 이과수 폭포, 아마존 밀림 등 게임 배경과 더불어 브라질의 신화와 전설이 담긴 다양한 퀘스트와 신규 몬스터를 선보였다.
또한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일본의 아마쯔, 대만의 쿤룬, 중국의 용지성, 태국의 아요타야 등 다양한 글로벌 맵을 통해 국내 게임사용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현지 사용자에게는 친밀감 형성에 힘써 왔다.

네오위즈게밍즈가 서비스하는 ‘아바’는 이슬람권 문화를 배경으로 한 ‘스콜피온’ 맵을 선보였다. 신규 호위미션 맵인 ‘스콜리온’은 기존 전장이 유럽을 배경으로 한 것과는 다르게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반도 홍해 연안의 지부티를 배경으로 구성, 이슬람권 문화를 잘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이맥스(대표 전찬웅)의 ‘실크로드 온라인’은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재현했다. 중국, 이슬람, 유럽 등 각 지역의 실제 역사와 신화, 설화 등 고전을 바탕으로 고대 문명 세계를 선보인 것. 사용자는 게임 속에서 중국, 서역 등의 아시아 지역 외에 이슬람 문명과 유럽 지역을 두루 경험할 수 있다. ‘실크로드온라인’은 오는 9일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알렉산드리아의 영웅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엔도어즈(대표 조성원)의 ‘아틀란티카’는 전 세계 국가가 게임의 기본 배경이다. 이 게임은 조선에서 시작해 중국의 만리장성, 동남아시아의 앙코르와트, 모헨조다로 유적지, 중동의 바빌론 공중정원, 지중해의 크레타 신전 등 세계 역사와 유적지, 인물 등을 탐험하는 스토리로 구성했다.

특히 이들 게임은 해외 문화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고유문화를 전 세계 게임사용자에게 알리는 등 문화 전령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에는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 및 수렵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페이욘’ 마을과 한국의 전통 무예 태권도를 상징하는 ‘태권소년’ ‘태권소녀’ 직업군 등이 존재, 전 세계 4천500만 라그나로크 사용자에게 한국의 고유문화를 알리고 있다.

아이닉스소프트(대표 김선구)의 ‘칼온라인’ 역시 우리나라 사랑이 돋보인다. 글로벌 서비스 중인 이 게임은 한국적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으며 사용자에게 ‘나루터’와 돌쇠 등 친근한 느낌의 NPC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게임은 아이템으로 고등어 생간장구이, 연어된장찜, 장어구이 등 한국 전통음식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외국 게임사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국내 사용자를 공략하기 위해 숭례문, 한복, 김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게임 속에 등장시켰다.
한 업계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이 전 세계에서 수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들 게임은 우리나라의 고유 전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특별한 콘텐츠를 선보여 문화전령사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