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커뮤니티 게임 ‘땡기네’

일반입력 :2009/09/02 15:04    수정: 2009/09/02 18:12

한국 온라인게임 커뮤니티의 성격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게임이 남성 중심의 끈끈한 우정이 넘치는 전장이 아니라 남녀 간의 핑크빛 만남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업계에서는 게임 사용자층의 확대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10~20대 남성들에 주로 플레이되던 온라인게임이 이제는 성별이나 나이를 가리지 않고 폭 넓어지는 것. 때문에 게임사들은 모든 연령층과 성별을 아우르기 위해 게임 내 전폭적인 지원을 하며 사용자 붙들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게임은 이야인터렉티브(대표 한정연)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엔젤러브 온라인’이다. 이 게임은 파스텔톤의 화사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일대 일 대화 기능과 대화방 생성과 같은 커뮤니티 기능을 특히 강화해 게임이 익숙치 않은 여성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배려로 인해 ‘엔젤러브 온라인’은 여성 유저 층이 5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온라인게임 사용자층이 폭넓어졌다고 하지만 이만큼 여성 유저 비율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엔젤러브 온라인’은 아예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연애 시뮬레이션이나 ‘오디션’과 같은 리듬액션 게임이 아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여성 사용자가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남성 사용자도 적지 않게 몰리면서 높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게임 자체가 남성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MMORPG라는 점도 한 몫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엔젤러브 온라인’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함께 게임을 플레이해나갈 파트너를 찾는다는 게시물이 심심치 않게 오르고 있다. 이러한 게시물은 보통 남성 사용자가 올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히려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여성 사용자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비단 ‘엔젤러브 온라인’ 이외에도 한빛소프트의 ‘오디션’이나 엔씨소프트의 ‘러브비트’ 등이 여성 사용자 파워로 인해 성공한 대표적인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게임은 입소문을 타고 끊임없는 신규 회원을 끌어들이며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남녀간의 핑크빛 커뮤니티가 과도해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온라인게임이 이미 우리나라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기능을 하고 있는 만큼 게임 내에서 남녀 사용자들 간의 개별적이고 친밀한 만남이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