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뚫린 길을 달리며 스피드감을 즐기는 레이싱 게임은 MMORPG나 일반 액션 게임처럼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었다. 하지만 넥슨의 카트라이더와 함께 불어온 캐주얼 레이싱 붐은 다양한 작품들을 쏟아 냈으며 어느새 주류 장르의 하나로 성장하게 됐다.
■추억의 레이싱 게임
80년대에서 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아웃런’ 이라는 레이싱 게임을 잊을수 없는 게임 중 하나다. 빨간색 페라리에 옆에는 금발의 아가씨를 태우고 시원한 해변을 달리는 이 게임은 체감형 게임기가 많지 않던 그 당시 오락실 최고의 레이싱게임이었다.

어린 나이에 핸들을 잡아 볼 수 있었고, 엑셀레이터를 밟아 차를 가속시키고, 브레이크와 함께 커브를 도는 것은 아직 운전을 할 수 없었던 학생들에게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1995년에는 레이싱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니드포스피드’가 출시됐다. 지금까지 12편의 시리즈가 출시된 ‘니드포스피드 시리즈’는 경주에서 승리할 경우, 보상으로 새로운 차량을 획득 할 수 있었고, 이런 시스템은 레이싱게임 장르에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시리즈 중 3편인 ‘니드포스피드: 무한질주’는 대폭 향상 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니드포스피드’시리즈는 PC용으로 시작 했지만, 그 후 콘솔로 그 영역을 넓혀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와, XBOX시리즈는 물론 PSP, NDS와 같은 휴대용 게임기로도 발매 되었다.
특히 최근 제작을 발표한 ‘니드포스피드’의 새 시리즈 중 하나인 ‘니드포스피드: 월드온라인’은 온라인게임으로 발매 될 예정으로 국내 온라인게임 유저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온라인에 분 레이싱의 바람
PC와 콘솔의 레이싱 게임이 더욱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모드로 마니아층을 공략하고 있을 때, 온라인에선 쉬운 조작과 귀여운 캐릭터를 내세운 넥슨의 ‘카트라이더’가 등장했다.
2004년 6월 1일 서비스를 시작한 ‘카트라이더’는 ‘크레이지아케이드’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고, 방향키와 시프트키, 알트, 컨트롤키 만으로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는 매우 쉬운 조작감으로 인해 어린 나이의 유저는 물론 여성 유저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게 됐다.

이런 쉬운 조작감은 누구나 고난이도의 묘기인 드리프트를 체험 할 수 있게 하였고, 아이템전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장점들은 ‘카트라이더’를 출시 된지 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게임노트(http://gamenote.gameangel.com) 주간 온라인게임순위 13위에 랭크 될 정도로 넥슨의 큰 원동력이 되었다.
‘카트라이더’의 성공 이후 많은 게임들이 온라인 레이싱게임 장르에 도전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게임은 게임순위 27위에 랭크 된 ‘레이시티’ 였다. ‘레이시티’는 ‘카트라이더’와 달리 사실적인 표현에 집중해 성공을 거뒀다. 실제 서울을 배경으로 한 맵은 성인층 유저에게 크게 어필 했고, ‘카트라이더’와는 다른 타겟층을 형성해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다.
이 외에 게임순위 28위에 오른 ‘테일즈런너와 73위에 오른 ‘스키드러쉬’ 등이 새로운 온라인 레이싱게임의 대표 주자로 성장하게 됐다.
■이제는 하늘을 달린다
지난달 21일 ‘카트라이더’의 정식 후속작 ‘에어라이더’가 주간온라인게임순위 17위에 오르며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에어라이더’는 그 동안 지상의 트랙 위를 달린다는 레이싱 게임의 고정 관념을 깨고 하늘 위의 트랙을 달린다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냈다. 또한 ‘카트라이더’를 즐겼던 유저라면 친숙한 인터페이스와 조작키로 인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

새로운 모드인 체이싱 모드는 어떻게 보면 식상 할 수 있는 ‘에어라이더’를 자신만의 색을 가지는 게임이 될 수 있게 해 줬다. 기관총을 사용해 타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것은 물론 2인이 한 팀이 되어 레이싱을 펼치는 독특한 모드는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무더위로 쉽게 지치기 쉬운 여름은 바깥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 시원한 바다와 산으로 떠나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고, 막히는 휴가철 차량 이동에 진저리를 치는 사람들에게 레이싱게임을 추천해 본다.
평소 꿈에서만 잡아 볼 수 있던 슈퍼카의 핸들을 잡아 볼 수 있고, 아기자기한 물풍선을 쏘며 드리프트를 즐길 수도 있으며, 푸른 창공을 날며 스피드감을 느낄 수도 있는 레이싱게임은 이 여름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