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가 국내에 뿌리를 내린지 10년이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건만 겉보기에 익스트림은 변한게 별로 없다.
10년전과 마찬가지로 이더넷 스위치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성장을 위해 영토를 확장하는게 당연시되는 대통합의 시대에, 보기드문 한우물 파기 전략이다. 서버와 소형 캠코더 시장까지 뛰어든 시스코시스템즈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익스트림의 주특기인 이더넷 스위치 시장은 최근 격변의 시기로 접어들었다. 최강 시스코에 이는 2위 다툼이 뜨겁다. 라우터로 유명한 주니퍼네트웍스도 갈수록 스위치 사업에 물량을 전진배치하고 있고 한국쓰리콤도 명가재건을 노리고 있다. 알카텔-루슨트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프로커브를 앞세운 거대 기업 한국HP가 다크호스로 떠올라 있다.
이를 감안해 익스트림코리아는 올해를 국내 스위치 시장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확실한 2위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1등도 아닌 2등이 목표냐고 물을 수 있겠느나 50% 가량 되는 시스코의 아성을 감안하면 확실한 2위는 나름 의미를 지닌다. 미국의 경우 스위치 시장에서 시스코 점유율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쯤되면 '시스코외 기타'로 분류해도 어색할게 없는 판세다.
익스트림은 내부적으로 국내 엔터프라이급 스위치 시장에서 20% 가량의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스코에는 한참 밀리지만 다른 업체는 앞선다는 입장이다. 지금도 2위라는 것이다. 달라진게 있다면 올해는 확실한 2위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익스트림코리아는 코어부터 보급형 시장까지 전방위 공세에 나서기로 했다. 이근영 대표는 올해에는 기존 라인업에 통신 업체용 메트로 이더넷 코어급 제품을 보완해 통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워크그룹용 보급형 스위치 신제품도 출시, 다양한 시장 요구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급형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SW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이근영 대표는 SW서비스 강화는 고객들의 총소유비용(TCO)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IT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데이터센터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출시한 데이터센터용 박스형 스위치 ‘써밋 X650’ 와 코어스위치 ‘블랙다이아몬드8900시리즈를 선봉에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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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 시장에도 전술 변화를 시도한다. 이근영 대표는 지금까지 주로 대기업 시장 공략에 주력해왔다면 앞으로는 병원, 공공, 대학, 군 시장까지 파고들겠다고 말했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게 이 대표 설명이다.
익스트림은 지난 99년 국내에 진출, 1천여개의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근영 대표는 창립 멤버로 참여했고 지난 2005년 국내 지사 지휘봉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