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가짜 백신’ 갈수록 범람

일반입력 :2009/07/24 17:07

김태정 기자

인터넷 상의 보안위협이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외산 가짜 백신이 기승이다. 누리꾼들의 불안감을 악용, 잇속을 챙기려는 행태다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는 외산 가짜 백신이 악성코드 못지않은 골칫거리로 급부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안랩에 따르면 외산 가짜 백신들은 올 상반기 배포 방법을 꽤 지능화했다. 음란사이트나 불법 SW 사용을 위해 필요한 키 생성 프로그램을 가장, 설치를 유도하는 것이 대표적.

이와 함께 이메일 첨부파일로 자동 설치되는 가짜 백신도 등장했다. 개인정보를 빼내는 악성코드의 전파 방식과 매우 흡사하다.

유명 사이트들 변조 해 방문 시 운영체제 취약점을 파고드는 고전적인 방식도 여전히 유행이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의 유명 사이트 게시물에 가짜 백신 설치 파일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PC에 들어선 가짜 백신들은 바탕화면을 변경하고 사용자가 바꿀 수 없게 만들거나, PC 보안설정도 마음대로 조작한다. 최근에는 웹브라우저를 제외한 모든 프로세스를 동작할 수 없게 하는 증상도 발견됐다.

누리꾼들이 피해를 보는 사이 가짜 백신 제작자는 돈을 만지고 있다. 가능성이 적어 보이지만 외산 가짜 백신을 돈 내고 결제하는 이들도 꽤 있다. 가짜 백신이 퍼질 수록 이 같은 가능성은 늘어난다.

한 누리꾼은 “외산 가짜 백신 ‘안티스파이2009’ 때문에 PC는 망가지고 돈은 돈대로 잃었다”고 성토했다.

국내서 만들어진 가짜 백신의 경우 검찰 수사로 처벌이 내려진 사례도 있지만, 외산의 경우 단속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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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조시행 상무는 “금전적 이득을 노린 외산 가짜 백신 배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누리꾼들은 수상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전에 보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랩은 올 상반기 악성코드를 비롯한 웹 보안위협이 전년 동기 대비 2.1배 급증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