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이른바 '한국형 앱스토어'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애플 앱스토어의 성공에 따른 장미빛 전망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8일 개최된 '커뮤니케이션 비전 2009 콘퍼런스'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국내 앱스토어 시장 활성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애플과는 다른 한국형 앱스토어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애플 아이폰과 앱스토어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병선 LG CNS 임베디드SW팀 부장은 "성공했지만 애플은 폐쇄적이다. 이것이 장점이자 곧 단점이다. 경쟁사들은 안드로이드와 같은 오픈소스 위주로 연합군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모바일(휴대단말)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크린(IPTV, PC 등)에서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앱스토어가 키워드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상점을 연다고해서 잘되는 것이 아니라 에코시스템(생태계)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스마트폰이 아닌 '소셜네트워크폰'이 통신사의 판매포인트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번 컨퍼런스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앱스토어가 성공할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애플 앱스토어 만큼의 성공을 거둘 수는 없다. 다만 앱스토어는 사업자의 목적에 따라 입장이 틀리니, 각 목적에 맞는 사업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각 사업자가 잘 하는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본부장 역시 "한국형 앱스토어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1년에 약 2천만대의 휴대폰을 바꾸는데, 스마트폰 보급률을 높게 잡아서 내년까지 20%를 넘기 힘들다. 앱스토어 외에 모바일웹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앱스토어에 대한 무조건적인 추종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철 KT 상무는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96%가 데이터 사용에 공포를 느낀다. 이것을 반대로 해석하면 96%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라며 "이것이 우리나라 앱스토어 시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이며, 앞으로 통신사와 개발자들이 함께 한국형 앱스토어 시장을 창출해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