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 스마트폰 NO 고기능폰 YES!

일반입력 :2009/07/01 11:45    수정: 2009/07/01 14:04

이설영 기자

국내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 대신 일반 피처폰의 기능을 프리미엄급으로 진화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전략폰으로 각각 발표한 '아몰레드'와 '아레나'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의 저변이 넓지 않은 국내 시장의 경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보다 일반 피처폰을 포터블미디어플레이어(PMP)에 버금가는 기능으로 중무장해 내놓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그리고 아몰레드와 아레나가 그 중심에 있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아몰레드는 '보는 휴대폰'을 강조, PMP 등을 이용해 영상을 감상하는 데에 익숙한 세대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단순히 기능만 들여다 봤을 때는 휴대폰에 PMP 기능을 넣은 것인지, PMP에 휴대폰에 기능을 넣은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아몰레드는 국내 휴대폰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채택해 생생한 화질을 구현한다. 특히 국내 풀터치폰 사상 최대인 3.5인치 대화면에 WVGA(800X480) 해상도를 갖춰 디스플레이 기능 향상에 촛점을 맞췄다.

장동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LCD는 실제컬러의 75%를 표현하는 반면 AMOLED는 100%를 표현해 언제, 어디서나 기온과 밝기의 관계없이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며 특히 AMOLED는 1천배 빠른 속도로 구동되므로 잔상이 남지 않아 장시간 시청에도 눈이 피로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디빅스(DivX)를 지원하는 것. 기존 영상 파일인 '*.avi' 파일을 인코딩하지 않고 그대로 넣어 시청할 수도 있다. 파일을 인코딩할 경우 과정상의 번거로움이나 소요시간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이 많았다.

아몰레드는 특히 같은 비슷한 스펙으로 출시된 글로벌 모델 '제트'에 비해 배터리 용량도 약 100mAh가 늘어 동영상 감상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준다.

삼성전자가 PMP에 가까운 아몰레드를 내놨다면, LG전자는 고음질 MP3플레이어에 가까운 '아레나'를 내놨다.

지난 11일 LG전자가 발표한 아레나는 국내 최초로 '돌비(Dolby) 모바일 2.0' 솔루션을 탑재해 현장감 넘치는 서라운드 입체 음향을 구현했다. 휴대폰에 MP3 기능이 탑재되는 것은 이미 새로울 게 없지만, MP3폰을 통해 보다 양질의 음질을 즐기기 원했던 소비자들의 입맛을 돋구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특히 KT와 LG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아레나는 일반 MP3 플레이어처럼 디지털저작권보호장치(DRM)을 해제한 채 출시됐다. 일반 휴대폰 중에서 DRM이 해제된 채 출시된 것은 아레나가 최초이다.

지금까지는 이통사들이 MP3폰에 자사가 운영하는 음악포털을 통해 다운로드 받은 파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에서 DRM을 간단히 해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확산되면서 이통사들의 DRM 정책은 의미를 잃은지 오래. 소비자가 합법적으로 보유한 음원 파일까지 이용할 수 없는 등 문제점도 있었다.

최근 휴대폰 경향 중 또 하나 두드러지는 점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더욱 사용자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사들은 사용자들이 더 쉽고, 편리하며,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UI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에 외형적인 디자인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내부 디자인인 UI로도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

아몰레드와 아레나 모두 큐브 형태의 직관적인 3D UI를 구현했다. 삼성전자가 아몰레드에 구현한 '햅틱 UI 2.0'은 햅틱 UI가 진화한 것으로 3D 큐브의 6면을 활용해 앨범, 뮤직플레이어, 비디오플레이어, 게임, 인터넷 등 멀티미디어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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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의 경우도 'S클래스UI'를 채용, 초기화면에 3D 큐브 4개 면을 각각 간편메뉴, 위젯, 전화번호부, 멀티미디어로 구성해 빠르게 원하는 메뉴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측은 최근 휴대폰 시장의 경쟁 구도는 '외부디자인'에서 편리한 사용성을 극대화시키는 '내부디자인'으로 옮겨가는 추세이다라며 아레나폰은 내부 디자인의 핵심요소인 UI를 3차원 입체로 구현해 가장 쉽고, 가장 빠르고, 가장 재미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