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석, "어플라이언스DW가 대세"

일반입력 :2009/06/15 20:15    수정: 2010/02/25 16:48

황치규 기자

한국오라클, 시만텍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뒤 데이터웨어하우스(DW) 전문 업체 한국테라데이타 지휘봉을 잡은 윤문석 사장이 하드웨어와 SW가 통합된 어플라이언스 DW 전도사로 변신했다. 만날때마다 어플라이언스 DW 얘기 뿐이다.

그가 말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적어도 DW 시장만큼은 하드웨어와 SW를 화학적으로 결합한 전용 어플라이언스 장비가 메가트렌드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거두절미하면 한국테라데이타 모델이 확률높은 승부수라는 얘기다.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선언하며 하드웨어와 SW간 통합을 강조하는 것도 어플라이언스 대세론과 연결된다는게 그의 설명.

오라클은 이미 지난해 HP 하드웨어와 자사 DB를 결합한 DW 어플라이언스를 발표했습니다. 고객관계관리(CRM)과 DW를 결합했던 오라클이 이제 전용 어플라이언스 장비가 갈길이라고 인정한 거죠. 이것은 테라데이타가 지난 30년간 해온 방식이에요.

윤문석 사장이 어플라이언스 대세론을 외치는 까닭은 DW는 구조 자체가 일반 서버에 적용되는 SMP(Symmetric Multiprocessing)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DW는 SMP 대신 MPP(Massively parallel processing) 기술에 기반한 전용 장비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 DW 시장은 여전히 일반 서버에 DB 솔루션을 올린 SMP형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어플라이언스DW는 아직 대세론을 타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윤문석 사장은 오라클이 어플라이언스를 강화하게 되면 격차는 줄어들 것이라며 어플라이언스DW가 커질 경우 HP 등도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플라이언스DW는 속도와 편의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솔루션이다. 그럼에도 고객들이 여전히 범용 서버 기반 DW를 선호하는 것은 어플라이언스를 도입하게 되면 공급 업체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선택권이 없어진다는 것. 한국테라데이타와 같은 어플라이언스SW 진영으로선 넘어야할 걸림돌이다.

윤문석 사장도 일부 동의하는 모습. 그러나 종속 문제는 어플라이언스DW에만 해당되는 사안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는 IBM DB2에 HP보다는 IBM 하드웨어를 올리고, 오라클 ERP는 오라클DB위에서 돌린다. 분리된 플랫폼들도 뜯어보면 특정 업체에 치우쳐 돌아가고 있다면서 고객과 공급 업체가 종속 여부를 넘어 윈윈의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 윤 사장은 할말이 많아 보인다. 그는 테라데이타는 고객들이 신형 제품을 도입할때 구형 제품과 버무려 쓸수 있는 공존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신제품을 도입하면 하면 그전에 쓰던 장비를 버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이 한국테라데이타 대표직을 맡은지 이제 6개월이 지났다. 그의 눈에 비친 DW 시장은 도입한 기업들은 많지만 제대로 쓰는곳은 의외로 적다는 것이다. 잘 쓰는 고객 비중을 보면 ERP(전사적자원관리)의10%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한다.

윤문석 사장은 테라데이타 장비를 트랙잭션 처리를 위해 OLTP(online transaction processing)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성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면서 DW는 분석을 위한 OLAP(Online Analysis Processing)용으로 써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DW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와 찰떡궁합이란 얘기다. 어플라이언스의 위력도 BI 환경에서 돋보인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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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 IT시장은 이른바 대통합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거대 기업들이 인수합병(M&A)를 통해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표방하고 있다. DW 전문 업체인 테타데이타에겐 위협적인 환경이다.

대통합의 시대, 전문 업체가 성장하는 방법을 물었다. 예상대로 대답은 협력이었다. 윤문석 사장은 SAS나 SAP 등과 본사 차원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전략적 동맹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