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로스 온라인의 프로젝트명 H는 홍문철 앞 이니셜을 뜻 합니다. 제 이름을 걸고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저 스스로 개발에 대한 의지를 불어 넣어 주자는 의미였습니다”

MMORPG 카로스 온라인을 개발하고 있는 갤럭시게이트 홍문철 사장의 첫 마디다. 올 상반기 비공개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카로스 온라인에 대한 홍사장의 자부심은 남달라 보였다.
홍문철 사장은 1세대 게임업계 인물이다. 세계 최초의 풀3D 온라인 상용화게임 라그하임이 탄생을 하도록 한 주역이기도 하다. 라그하임은 개발 된지 이미 10년이 넘었지만 2,000명이 넘는 대규모 전투가 가능할 정도로 아직도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는 게임이다.
■ 중국과 한국 게임 기술력 격차 거의 없어
홍사장과 같이 일하는 직원들은 그를 뛰어난 ‘전술가’로 평가한다. 라그하임의 개발 후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 뛰어난 안목으로 라그하임의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2004년 태국에 이미 진출해 있던 리니지2가 라그하임이 진출하자 이틀만에 서버를 6개 줄일 정도로 타격을 받기도 했다.
“중국 시장은 무서운 시장입니다. 내수 시장만 수십억 명이죠. 그에 반해 우리나라 인구는 6,000만 명 정도로 작은 내수 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업체가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홍사장은 이미 중국과 한국의 게임 기술력이 거의 격차가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지난 몇 년동안 게임 카피로 상당한 기술력을 쌓았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중국 게임 개발자들이 많기 때문에 양으로는 우리나라가 이길 수 없는 구조가 성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의 내부 상황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해외로 진출 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많다고 역설했다. 중국 게임업체들이 중국 수십억 내수시장을 선점하려고 아직 세계 진출로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게임수를 볼 때 이미 전 세계 게이머가 소비하지 못할 정도의 게임 공급 과잉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온라인게임에 있어 이제 배급망을 갖추어야 할 때 입니다.”
■10년 넘는 노하우를 가진 게임업계 ‘전술가’
홍문철 사장은 게임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유통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국내에서 개봉하는 영화들이 스크린관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흥행의 성패를 좌우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로 그는 게임업체간의 우호적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가 큰 게임회사가 탄생해 세계 온라인 게임의 유통을 장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MMORPG를 고집하면서 개발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기술력과 시점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10년간 쌓아온 노하우가 개발하기 힘든 MMORPG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캐주얼 게임이 100개가 개발에 들어가면 30개의 게임이 시장에 선보인다. 그리고 성공하는 게임은 2~3개 정도로 극히 희박하다. 그러나 MMORPG는 100개가 개발에 들어가면 5개가 시장에 선을 보일 정도로 프로젝트가 망가지는 일이 허다하다. 하지만 5개의 MMORPG는 게이머들에게 호응을 받기 때문에 개발사 입장에서는 상용화에 들어가면 회사 생존력에 위협을 받지 않는다.
홍사장이 진두지휘 하고 있는 카로스 온라인이 성공하기 위해 MMORPG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MMORPG의 재미는 울티마온라인부터 내려오던 전투와 경제가 핵심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 요소가 확실 하게 잡혀 있는 상황에서 게임이 선을 보이게 되면 게이머들에게 외면을 받는 일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사례를 봐도 검증된 내용이죠”
■진짜 3D 온라인 게임 공성전 ‘카로스 온라인’
카로스 온라인은 정통 MMORPG를 추구한다. 홍사장은 카로스 온라인의 성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카로스 온라인은 1세대 온라인 게임들이 보여줬던 공성전이 이미 구현되어 있다. 상용화에 들어간 몇몇 게임이 공성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개발의 진척이 많이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리니지나 바람의 나라에서 볼 수 있었던 전략이 카로스 온라인에서도 구현 된다. 카로스 온라인의 3D 캐릭터가 겹칠 때 서로 통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게임 설정으로 인해 공성전에서 리니지와 같이 성문을 지키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이벤트 던전과 미로던전이 카로스 온라인의 두 번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던전은 약간의 차이점이 있지만 결국 게이머들에게 만족을 주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던전에 약간의 변형을 주면 퀘스트를 1만개 만드는 것보다 많은 즐거움을 게이머에게 줄수 있습니다. 그만큼 방대한 던전이 탄생합니다”
홍사장은 와우와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시스템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온라인게임 특성상 처음부터 퀘스트를 경쟁 게임들과 같이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10년 된 게임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서 많은 퀘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던전 시스템의 퀘스트는 변수를 통해 개발자가 빠르고 많은 퀘스트를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로스 온라인의 첫 모습이 조만간 공개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정통 MMORPG를 기다려온 게이머분들이라면 카로스 온라인을 즐겨 보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갤럭시게이트가 개발한 카로스 온라인은 퍼블리셔인 KTH에서 6월초 신작 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