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저가형 노트북 넷북이 SW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전략에도 변화를 몰고오고 있다.
MS는 올해말 선보일 예정인 차기 데스크톱OS '윈도7'에서 일부 기능을 제거한 '스타터' 버전을 넷북용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윈도7 스타터 버전이 한번에 3개 애플리케이션밖에 돌일 수 없고, 다른 윈도7 버전에 있는 그래픽 인터페이스 일부 기능도 빠진다는 것.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별도 비용을 내야 한다고 WSJ은 전하고 있다.
MS가 이같은 전략을 들고나온 것은 넷북이 확산되면서 윈도 OS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00달러 이하에 판매되는 넷북 시장은 지난해 세계 PC 시장에서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MS는 넷북 시장에서도 데스크톱이나 일반 노트북에서와 같은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했다.
그러나 넷북은 MS에게 양날의 칼이었다. 넷북 확산과 함께 윈도XP 판매량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는 장면이 연출된 것. MS는 지난해 12월로 끝난 2분기 회계연도에서 윈도 매출이 전년대비 8%나 떨어졌다. 넷북 충격 때문이란 평가다.
MS는 넷북용 윈도XP를 저렴한 가격으로 PC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윈도비스타 기반 PC에는 대당 50~60달러를 받는 것과 달리 넷북의 경우 MS가 가져가는 금액은 15달러 미만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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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감안하면 MS는 넷북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OS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는 카드로 윈도7 스타터를 준비중인 듯 하다. 브래드 부룩스 윈도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스타터는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윈도XP보다 쉽고 신뢰할만한 운영체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PC업체들 사이에선 회의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다. 윈도7 스타터가 윈도XP와 달리 사용에 제한이 있다면 판매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