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가 '장고' 끝에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행동 모드'로 전환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최근 차세대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컨설팅업체에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동부화재는 최근 기획업무를 담당했던 전용석 파트장을 차세대TFT로 발령하는 등 구체화 작업을 알린 바 있다.
이번 RFP는 딜로이트컨설팅, 액센츄어, 한국IBM, AT커니 등이 받았다. 동부화재는 다음주 제안서를 접수하고 빠르면 이번달 안으로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안용병 상무를 차세대TFT 팀장으로 발령했으나 이후 별다른 구체화된 후속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동부화재는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이 노후화되면서 지난 2007년 EA(전사 아키텍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차세대시스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차세대 개발 소식은 없었다. 보험업법이 개정되는 등 보험환경에 대한 제도정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을 기다렸다.
동부화재는 기간계로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몇 안되는 보험사다. 때문에 동부화재가 만일 또 다시 유닉스시스템으로의 다운사이징을 결정하게 되면 또 다시 금융권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의 비용 논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그룹 금융계열사인 동부생명은 지난 2006년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하면서 다운사이징을 결정한 바 있다.
동부화재가 연내 차세대시스템 개발 사업자를 선정하게 되면 대형 손해보험사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자 선정 작업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형 손보사들은 삼성화재에 이어 현대해상화재, LIG손해보험 등이 잇달아 차세대 개발을 진행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삼성SDS와 프로젝트를 진행, 이미 차세대시스템을 개통했으며 현대해상은 한국썬과 프로젝트를 진행, 다음달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LG CNS와 차세대 개발 사업을 진행중이다.
동부그룹 계열사는 동부생명이 차세대시스템 개발 주사업자로 한국IBM을 선정하는 등 그룹 외 SI사에게도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