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관점에서 본 익스플로러8

일반입력 :2009/03/24 11:02    수정: 2009/03/24 11:20

황치규 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신형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8을 공식 발표했다. IE8은 국내에선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웹표준을 대거 흡수한 만큼, 개발자와 웹디자이너들에겐 IE8과 기존 사이트간 호환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라 있다.

한국MS는 주요 웹사이트들에 대해서는 사전 협의를 통해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닌 듯 하다. 개발자들은 디자이너들은 사전 테스트를 통해 IE8과의 호환성을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유명 오픈마켓인 옥션은 오래전부터 IE8 호환성에 대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IE8에 맞춰 사이트를 손봤고 지금도 작업을 진행중이다. 옥션 아키텍처팀의 이정훈 차장을 만나 IE8과 호환성 이슈에 대한 얘기를 직접 들어봤다.

-익스플로러8과 관련해 옥션은 어떤 준비를 했나.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IE8에 추가된 새로운 기능들에 대해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바로 연결(Accelerator), 비주얼 검색, 웹 조각(Web Slice) 기능과 관련해 준비해 놓은게 있다. MS쪽에서 제안한 것도 있고 우리가 좋다고 판단해 만든 것도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 봤을때 비주얼 검색이나 바로 연결은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기능같다.

-개발자로서 IE8를 접해본 느낌은.

IE7에 비해 렌더링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웹표준 때문일 것이다. IE7에서 잘 돌아가던 스크립트들이 IE8에선 그렇지 않을때가 가끔 있다. 세심한 동작에선 레이아웃이 깨질때도 있어 손을 보고 있다. 다른 개발자들도 이런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웹페이지가 많은 사이트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개발자 입장에서 IE8은 어떤 기능이 편리한가.

디버깅툴이 내장돼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파이어폭스에 이런 기능이 내장돼 있어, 개발자들이 디버깅은 파이어폭스로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는 IE8에서도 바로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IE7에서도 별도로 설치하면 디버깅툴을 쓸 수 있었지만 IE8에선 기본으로 탑재됐다. 디버깅 기능도 이전보다 개선된 듯 하다.

-IE8은 이전 버전에 비해 속도가 빨라졌다. 실제로 써보니 어떠한가.

IE6, IE7에 비해 빨라진 부분이 있다. 렌더링시 자바 스크립트 속도가 빨라졌다는 느낌이다.

-웹표준에 대한 입장은?

우리나라 웹 사용자들은 눈높이가 높다. 레이아웃이 복잡한 사이트에 익숙해져 있다. 이런 사이트는 사실 CSS 표준에 맞추기가 쉽지는 않다. CSS가 잘못될 경우 화면 렌더링 속도가 매우 느려질때도 있다. 이를 감안해 웹표준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지원 도구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IE8과 액티브X간 호환성 문제는 없었나.

옥션은 액티브X가 많이 쓰지 않는 편이다. 때문에 IE8와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결제 모듈 관련 부분은 MS에서 잘 처리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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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표준 웹사이트의 경우 메타태그를 심어 IE8과 호환성을 확보하는 방법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메타태그가 모든 웹사이트에서 효과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페이지가 많은 경우에는 고민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 옥션도 메타태그 적용을 결정하지 않았다. 검토중인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