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네이버가 NHN의 전부는 아니다. 네이버에 버금가는 굵직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싶다”
최근 조직 개편에 따라 NHN IBP란 신설 법인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최휘영 대표가 새로운 목표를 던졌다. 네이버에 이는 또 하나의 성장엔진 확보다.
그가 꿈꾸는 성장엔진은 국내용이 아니다.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네이버는 NHN 사업중 원오브뎀(One of them)으로 인식될 수 있는 판을 짜겠다는 것이다.
NHN이 회사를 물적 분할, 신설 법인 ‘NHN IBP’를 세운다고 발표한 지난 5일 최휘영 대표를 만났다. 2005년부터 NHN을 이끌며 '닷컴 1조 신화'를 쏘아올린 최 대표는 앞으로 이룰일이 더 많음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최휘영 대표와의 일문일답.
-갑작스러운 회사 분할 소식이다.
작년 말쯤 시나리오가 이미 완성단계였다. ‘NHN IBP’ 대표 자리도 직접 자청한 것이다.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대승적 결단이었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 회사 분할 이유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 특히 지주사 전환설이 고개를 들었다.
지주사 전환 문제는 회사 분할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강조하고 싶다. 지주사 전환은 어디까지나 스터디였을 뿐이다. NHN의 미래를 위해 생각했던 여러 방안 중 하나였다. 대규모 기업 인수나 파격적인 사업 노선 변경 등에 관한 소문도 근거가 없다.
- 신설법인의 초기 실적은 어느정도 예상하나.
아직 수치적인 예상은 어렵다. 딱히 비교사례도 찾기 힘든 새 도전인 만큼' 애널리스트들에게도 같은 설명을 했다. 사실 새 먹거리로 불리는 웹지도나 모바일 등도 아직 금액으로 내세울 실적은 없다. 가능성을 보고 나갈 뿐이다. 신설법인도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된다. 당장 손에 만져지는 것이 없으니 밖에서 보기에 답답한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 구체적으로 신설법인은 어떤 일을 하는가. 발표 내용만으로는 이해가 어렵다.
NHN 직원 3,300여명 중 620명이 신설법인으로 이동한다. 이들 대부분이 대부분 영업과 인프라본부 소속임을 감안하면 신설법인의 임무를 짐작할 수 있다. 네이버 광고영업 대행을 하면서 서버 관리도 맡아 비용절감에 나선다. 올해 자본지출 부문에서 전년대비 157억원의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더 중요한 소임은 차기 성장동력 발굴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겠다. 네이버 이상의 히트상품이 나오지 못하란 법은 없다.
- 꼭 회사분할까지 해야 했는가.
물론 회사 분할 없이도 수행할 수 있는 일들이다. 단, 분할을 하면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다. NHN 안에 있으면 네이버와 한게임 지원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방책은 ‘분할’에 있다고 임원진 의견이 모였다.
- 직접 CEO를 맡은 이유가 궁금하다. NHN을 떠나려는 수순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늘 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콜을 직접 진행했다. 회사 분할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떠나려는 이가 할 일은 아니라 본다(웃음). NHN 대표가 아니라고 NHN을 떠난다는 생각은 오해다. 이해진 창업자의 경우 대표가 아닌 CSO를 맡고 있지만 여전히 ‘NHN맨’이다. 한 가지 더 강조하자면 신설법인은 단순한 NHN 자회사가 아니다. 또 다른 반쪽이면서 미래가 걸려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대표로서 느끼는 책임은 전보다 더 무거워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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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인터넷 시장을 전망한다면.
워낙 급변하는 시장이라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사항은 거의 없다. 단, ‘인터넷 사업’ 역사가 이제 10년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이 포인트다. 이제까지 해온 모델보다 앞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다. 이것을 먼저 만들어 키우는 기업은 글로벌 강자가 될 것이다. 열정을 갖고 도전해 보겠다. 몇년 뒤에는 ‘그때 최휘영의 선택이 옳았다’라는 평가를 받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