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투자 확대로 '경기불황 뚫는다'

일반입력 :2008/12/26 18:27    수정: 2009/01/04 20:45

김효정 기자

세계적인 경기불황 여파로 올 2009년 국내 시장의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6조8,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대통령업무보고에서 2009년 6대 기간 통신사업자들이 2008년 총 투자액인 6조6,400억원 보다 2,400억원 가량 확대된 6조8,8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투자가 상반기에 집중되도록 독려하고 그 실적을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투자는 해당년도의 실적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하반기에 집중되기 마련인데, 내년 상반기 사상 초유의 경기침체 여파가 예상되기 때문에 조기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통신사들은 상반기에 총 투자액의 56.1%인 약 3조8,000억원을 투자하게 되며, 이는 2008년 상반기에 40%가 집행된 것과 비교해 상당 부분 앞당겨 진 것이다.

방통위 측은 경기불황 여파로 통신사들이 내년도 투자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통신산업이 국내 시장에 끼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했을 때, 정부의 투자 요청에 화답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투자 집행을 약속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이러한 투자 효과로 9,000여개에 달하는 관련 중소 협력업체의 도산을 방지하고, 여기에 소속된 35만 여명의 해당분야 고용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통신사업자의 2009년 투자금액은 KT가 2조5,804억원으로 가장 많고 SK텔레콤이 1조7,500억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리고 KTF는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 2008년 보다 2,500억원을 확대 투자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또한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도 투자를 확대한다.

■차세대 네트워크 및 중계기와 콘텐츠에 집중 투자

이들 통신사가 주로 투자할 분야는 네트워크와 중계기 등 장비와 콘텐츠 분야이다.

우선 업계는 차세대 유무선 네트워크 고도화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3G 이동통신 및 광가입자망(FTTH) 등의 고도화 등이 주요 내용이며, 이 중 FTTH에 대해서는 망개방 의무를 부여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해 투자 유인을 제공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고된다.

예를 들어 KT의 FTTH를 사용하다가 다른 통신사의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SK브로드밴드나 LG파워콤(데이콤)의 FTTH를 반드시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중복투자와 소비자 편익에 해를 끼친다. 이에 대해 방통위 측은 지금은 중복투자의 우려보다 망 구축 확산이 우선시 되므로 이 정책을 고수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FTTH는 2009년 3,995억원을 투자하게 되며, 이는 전년도 3,396억원 보다 599억원 증가했다.

또한 고용 효과가 큰 중계기와 콘텐츠 투자도 확대된다. 통신사들의 중소기업 지원 및 고용창출 효과가 큰 중계기 등 관련 장비를 추가 설치하도록 유도해 2009년에 중계기에 1조65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콘텐츠 분야는 청년층의 고용효과가 큰 분야로 이 분야에는 5,050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