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해킹 툴 급증

일반입력 :2008/12/22 09:19    수정: 2009/01/04 21:31

김태정 기자

올 한해 온라인 게임을 노린 해킹 움직임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연구소는 특정 온라인 게임을 대상으로 한 전용 해킹 툴과 메모리 해킹 시도, 오토플레이 제작업체 수가 증가, 대책이 시급하다고 22일 밝혔다.

안랩 조사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해킹 툴은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506건으로 나탄났다. 특히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 보다는 특정 게임을 대상으로 고도의 기술력이 접목된 전용 해킹 툴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앞으로도 특정 게임을 대상으로 해킹 툴 제작이 늘어 대형 블랙마켓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안랩은 경고했다.

또한 중국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메모리 해킹 사례가 많이 발견됐다. 단순히 메모리의 코드나 데이터를 조작하는 행위를 넘어 게임 내 함수를 직접 호출, 사용자 플레이를 무력화시키는 기법도 발견됐다.

메모리 상의 특정 데이터를 조작하는 메모리 해킹 툴의 변종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감소하던 공용 해킹 툴이 지난해 보다 증가추세로 나타났다. 이러한 공용 해킹 툴은 대부분 무료로 웹사이트 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해킹을 처음 시도하거나 호기심 많은 초보 해커들이 애용하고 있다. 공용 해킹 툴의 증가는 일반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도 해킹 행위가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내에서는 오토플레이(Auto-Play)가 화두였다. 오토플레이는 사용자가 입력하는 키보드나 마우스 움직임을 대신해 자동으로 게임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오토플레이는 해킹 툴 제작의 상업화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제작 업체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오토플레이는 웹사이트를 통해 소프트웨어 및 USB로 형태로 판매되며, 거래 가격은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올해에 대작 게임들이 새롭게 서비스 되면서 오토플레이의 수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게임법 개정을 검토 중에 있으며, 게임관련 협회 및 기업에서도 오토플레이 근절을 위한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올해 발견된 온라인 게임 해킹 툴의 특징 중 하나로 도우미 해킹 툴의 등장을 들 수 있다. 도우미 해킹 툴은 직접적으로 해킹 행위를 하지 않지만, 해킹 툴과 함께 사용하여 해킹 툴의 동작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도우미 해킹 툴은 약 20여 건이 발견됐다.

안랩 핵쉴드사업팀 신호철 팀장은 나날이 지능화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 해킹 툴을 막기 위해서는 게임회사들도 온라인게임 전용 최신 보안 프로그램의 탑재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해킹 툴 사용을 자제하는 이용자 의식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