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요? 위기는 곧 기회니까요"…KCT 박영환 대표

일반입력 :2008/12/19 09:19    수정: 2009/01/04 10:17

이설영 기자 기자

올 한해 귀에 굳은살이 박히도록 들은 얘기 중 하나가 바로 '방통융합'이다. 융합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도 출범하고, 서비스 간 장벽도 없어지고 있다.

방통융합을 이끄는 주체들이 여럿 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케이블TV업계이다. 기존에 유료방송시장을 주도하던 케이블TV사업자들은 언젠가부터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더니 이제 인터넷전화도 서비스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 있다.

KCT는 케이블TV업계가 공동 출자해 만든 회사로 인터넷전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가입자는 25만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내년에 200만명의 신규고객을 추가로 모집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KCT 박영환 대표는 CDMA는 물론이고 와이파이(Wi-Fi)가 되는 지역에서는 인터넷 전화로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내년에 나올 예정이라며 저렴한 요금이나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 등을 이용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서 가입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PTV를 통해 유료방송시장에 진출한 통신사업자들은 꽤나 위협적인 존재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을 독식 하다시피하는 케이블TV가 언제 IPTV에 발목을 잡힐 지 모르는 상황이다.

박영환 대표는 케이블TV가 그동안 유료방송시장을 거의 독점 하다시피 했는데 IPTV 때문에 아주 위험한 상황이 됐다며 그렇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 생각하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상이동망사업자(MVNO) 도입 근거가 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도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의결을 통과, 곧 국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케이블TV업계가 MVNO로 진출한다면 KCT를 통해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KCT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하면서 다른 사업자와 상호접속 등 비즈니스를 한 경험이 있다면서 케이블TV업계가 MVNO를 한다면 KCT가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망 이용대가를 사후규제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망 이용대가를 적정수준으로 낮춰주지 않으면 안되는데, 이를 위해선 사전규제를 하거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줘야 한다면서 사업성을 자신할 수 있는 모델이 없다면 진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케이블TV사업자들은 브랜드력도 약하고, 자본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통신사업자와의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다만,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강력한 영업조직이 강점이라고 내세웠다.

1,5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다면 내년에 방송통신융합 시장에서 케이블TV업계가 주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박 대표의 말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