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6일(현지시간) 내년 1월에 열리는 ‘맥월드’를 끝으로 맥월드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애플이 내년 맥월드에서 넷북을 발표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 예측이 나왔다.씨넷뉴스는 16일(현지시간) 테크놀로지비즈니스리서치의 에즈라 고테일 애널리스트가 “명확한 내부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니긴 하지만 애플이 소형 저가 노트북 수요에 따라 넷북을 출시할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고 컴퓨터월드를 인용, 보도했다.애플이 넷북을 출시한다는 소문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애플은 이 소문을 잠재우려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10월에는 스티브 잡스 CEO가 “애플은 ‘잡동사니가 아닌’ 저가 컴퓨터를 제조할 방법은 모른다”는 친숙한 대사 뒤에 “넷북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참여 예정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고테일 애널리스트는 다른 PC업체가 올해 대폭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을 포함해 가격에 민감한 시장에서 애플을 내쫓는 상황인 현재, 애플도 가격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그는 또 만약 애플이 ‘앱스토어’나 ‘아이튠즈’ 등을 지원하는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아이폰과 같은 넷북 스타일 제품을 599달러로 내놓는다면 반드시 히트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하지만 그의 예상은 사실보다는 소문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약 560만대의 넷북 판매수치는 결코 ‘거대한 시장규모’는 아니다. 애플로서는 아직 여유를 부려도 될 상황이다.또 ‘넷북’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인텔마저 넷북이 자사 이익에 반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저비용이지만 이익도 낮을 수밖에 없는 하드웨어 시장에의 참여 유혹을 꿋꿋이 이겨내왔다. 소비자가 한번 ‘저가’의 맛을 보게 되면 앞으로도 계속 저가 컴퓨터를 기대할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애플은 그것이 자사 이익과는 멀어진다고 판단, 선을 그은 것이다.물론 애플이 이번 마지막 맥월드에서 넷북 발표의 ‘깜짝쇼’를 보여줄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잡스가 애플이 비디오 아이팟이나 아이폰과 같은 특정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고 말해놓고도 출시를 단행한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는 점, 사람들이 애플이 맥월드에서 발표할 제품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 또 신형 ‘맥미니’나 ‘아이폰나노’를 둘러싼 소문을 고려하면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