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블로그 사이트 ‘트위터’는 현재 인기를 얻고 있지만, 수익모델 실현은 지지부진한 상태이며 미래 역시 불투명하다.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처칠 클럽’ 행사에서는 트위터에 대해 “수익모델 실현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에반 윌리엄스 트위터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지적에 약간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수익은 분명히 실현할 것”이라며 “다만 우리의 비즈니스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실현방법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예전처럼 판매와 관련한 트위터 콘텐츠와 기업 이용자에 대한 과금 방식을 시사한 셈이다.그러나 윌리엄스 CEO는 씨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컨수머 패키지 제품 관련 대기업 몇 곳과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구체적 사업계획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윌리엄스는 “내년 1분기 수입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것은 경제위기 전의 계획과는 달라진 것이다. 그는 “원래는 2010년 수입에 중점을 뒀지만, 상황이 바뀌었다”며 “내년에 자금조달을 해야 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다”고 토로했다.트위터의 수익 계획은 광고나 스폰서십만이 아니다. 윌리엄스는 “제품 주체의 수입을 올리고 싶다”며 “구글은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것을 구축했고, 우리도 같은 길을 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직원 25명에 불과한 트위터에 비하면 구글은 너무 거대한 모델이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6년간 ‘블로거’에서 일했지만 트위터에 비하면 작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블로거’는 구글이 2003년에 인수한 회사로 윌리엄스는 블로거의 공동창립자였다.윌리엄스는 또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야후 같은 대기업이 트위터와 같은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에 대해 “겁이 나지 않는다”고 큰소리쳤다. “한 가지 영역에 특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소규모를 유지하면서 마이크로블로그 영역에 집중하고, 새로운 분야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트위터는 기능 확장과 관련해 몇 가지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윌리엄스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가장 많은 기능은 ‘그룹 분류’이며 현재 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기능에 따라 이용자는 트위터에서의 친구를 그룹별로 나눠 특정 그룹에 일정한 정보를 보낼 수 있게 된다. 윌리엄스는 또 트위터의 사용법을 보다 쉽게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하지만 그가 자신하는 만큼 트위터의 앞날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가 ‘자연 독점 상태’가 된다는 보장도 없고, 소셜 서비스는 상호운용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또 한 기술 분야를 처음으로 개척한 회사가 그 영역을 지배하는 것도 아니다. 현재 검색 분야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구글은 검색엔진 분야의 최초 회사가 아니었고, 마이스페이스 역시 최초로 인맥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은 아니었다. 더구나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트위터의 미래는 여전히 안개 속에 싸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