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자바FX를 앞세워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 시장에 공식 데뷔했다. 광범위한 자바 개발자층에 자바FX를 투입시켜 단기간에 전략적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어도비가 주도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추격하는 RIA 시장 판세가 썬이 가세한 3파전 양상으로 재편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IA는 웹에서도 데스크톱 환경과 견줄만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기술로 차세대웹의 요충지로 꼽히고 있다.
데스크톱과 휴대폰에서 자바 거점 확대
썬이 발표한 자바FX1.0은 데스크톱, 브라우저, 모바일 기기, 텔레비전에서 돌아가는 RIA 개발을 지원한다.
썬에 따르면 개발자들과 디자이너들에게 통합된 RIA 개발과 배포 모델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오디오, 비디오, 풍부한 텍스트, 진화된 그래픽, 애니메이션, 웹서비스 기능을 갖춘 RIA 환경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썬의 에릭 클라인 자바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자바FX를 통해 거대한 자바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유형의 경험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바FX1.0은 자바FX스크립트 언어를 포함하고 있다. 자바FX 스크립트는 자바를 어려워하는 디자이너와 개발자들로 하여금 보다 빨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해준다.
자바FX1.0은 또 자바FX 개발 환경, 자바FX 프로덕션 스위트, 자바 데스크톱도 포함하고 있다. 개발 환경은 컴파일러와 런타임툴, 그래픽, 미디어, 웹서비스, 리치 텍스트 라이브러리, 넷빈즈 통합 개발환경(IDE)6.5 등으로 이뤄져 있다.
썬은 자바FX1.0에 이어 2009년봄에는 자바FX 모바일을, 2009년 하반기에는 TV용 자바FX를 내놓을 계획이다.
썬의 부활에 비밀병기될까
썬은 IBM과 같은 동맹군들에 힘입어 자바를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 등 서버SW 분야에서 강력한 기술로 자리매김시켰다.
그러나 데스크톱에선 자존심을 구겼다. 너무 느리다는 혹평에 시달렸다. 데스크톱은 자바 스크립트나 어도비 플래시 플러그인이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휴대폰의 경우 자바는 나름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 그러나 변종 기술들이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한번 개발하면 어디서나 돌릴 수 있다는 자바의 장점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썬은 자바FX를 통해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바FX는 수익측면에서도 중량감이 있다. 썬은 자바FX를 도입하는 휴대폰 업체들에게 로열티를 부과할 계획이다. 자바는 그동안 썬의 브랜드를 알리는데는 커다란 공을 세웠지만 캐시카우 역할은 하지 못했다.
썬이 자바FX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을 상대로 시장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이미 RIA 시장은 어도비시스템즈 플래시 및 AIR, MS 실버라이트는 물론이고 자바스크립트, 에이잭스 등 다양한 기술들이 나와 있다. 썬은 비교적 뒤늦게 RIA 시장에 뛰어들었다. 의미있는 자바FX 생태계가 만들어질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이유다.
씨넷에 따르면 일루미나타의 조나단 유니스 애널리스트는 클라이언트에서 자바의 역할을 크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너무 늦었다며 자바FX에 대해 비관론을 폈다.
이에 대해 조나단 슈워츠 썬 최고경영자(CEO)는 자바의 광범위한 사용자 기반과 썬이 마이SQL DBMS 등 오픈소스 SW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자바FX의 미래는 밝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만간 뭔가 보여줄게 있을 것이란 뉘앙스도 풍겼다. 자바FX는 지금은 널리 얘기되고 있지 않지만 60~90일안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지난 10월 한국을 찾은 리치 그린 썬 소프트웨어 부문 수석 부사장도 자바FX 모바일과 관련 내년 2월에는 통신업체, 휴대폰 제조사와 함께 중요한 발표를 하게 될 것이다고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