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정보량, 올해 가용 스토리지 한계 돌파”

일반입력 :2008/11/14 16:05

황치규 기자 기자

동영상과 음원, 이미지와 같이 형태가 일정하지않아 기업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로는 관리가 힘든 비정형 데이터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이미 비정형 데이터 비중이 전체 데이터의 90%를 넘어섰다. 이는 이론적으로 디지털 정보량이 가용 가능한 스토리지 용량을 추월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보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업체 한국EMC(대표 김경진)가 시장조사업체 IDC에 의뢰 및 후원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의 경우 비정형 데이터로 분류되는 이미지 및 음성 데이터는 국내 전체 정보량의 92%에 달했다. DB와 같은 일반 정형 데이터는 8% 수준에 그쳤다.

비정형 데이터가 디지털 정보 성장에 있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발표는 지난 3월 EMC와 IDC가 발표한 '2011년까지 전세계 디지털 정보 성장 전망 보고서' 프로젝트 일환으로 국내 디지털 정보량과 유형을 다루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정형 데이터 확산에 따라 올해 국내에서 생성, 복제, 유통되는 디지털 정보 총량(7천218페타바이트)은 가용 가능한 컴퓨터 저장장치(스토리지) 용량(5천88페타바이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정보 총량이 가용 스토리지를 앞서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이같은 추세는 더욱 두드러져 오는 2011년에는 디지털 정보량(2만7천237페타바이트) 대비 가용 컴퓨터 저장장치 용량(1만2천800페타바이트)이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정보 폭증 현상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한편 단순한 저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정보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형식과 출처, 사용 방법, 저장 위치에 관계없이 모든 정보를 전략적 자산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정보중심 기반 관리 환경을 구현할 필요가 있다고 한국EMC는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에서 생성, 복제된 모든 디지털 정보량은 2006년 2천891페타바이트(PB) 보다 무려 53% 증가한 4천401페타바이트 규모로 조사됐다. 한반도 해안 연안선(총 8천593km)을 따라 책으로 100m 폭의 벽을 11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분량이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 5천만 명을 기준으로 지난해 1인당 평균 92기가바이트(GB)의 디지털 정보를 생성 및 유통한 것으로 전세계 평균 46GB보다 2배 많은 수치다. MP3 음악파일(약 5MB)로 계산하면 무려 약 1만8천900곡에 해당된다.

IDC는 향후 국내 디지털 정보량이 전세계 추세(60%)과 비슷한 57%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1년에는 2007년 대비 6배 가량 증가한 2만7천237페타바이트, 국민 1인당 평균 디지털 정보량은 571GB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반도 연안선을 따라 책으로 100m 폭의 벽을 무려 70m 높이까지 쌓아 올릴 수 있는 분량이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은 2007년에서 2011년까지 향후 5년간 국내 IT 지출은 약 15%, 인터넷 사용자 수는 약 240만명, 광대역 통신망 사용 가구수는 150만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디지털 정보량은 향후 5년간 6배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성장은 정보관리와 저장,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정보 거버넌스 등 정보 관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