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모토로라 "휴대폰 플랫폼 통합해 8억 달러 절감"

일반입력 :2008/10/31 13:43    수정: 2009/01/04 20:57

이설영 기자 기자

3분기 3억9,7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모토로라가 2009년 한해 '휴대폰 플랫폼 통합' 등을 통해 8억 달러를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현재 시장에 따라 윈도모바일, 심비안, 리눅스, P2K 등 휴대폰에 20개 안팎의 플랫폼을 사용 중이다. 따라서 이를 간소화해 비용구조를 단순화하고 효율성있게 바꾼다는 것.

구체적으로는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 P2K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모토로라는 올연말 미국 시장에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토로라는 31일 3분기 매출이 7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일반회계기준(GAAP) 계속사업 순손실은 3억9,700만 달러로, 주당 0.18 달러를 기록했다. 계속사업 순손실은 특별 항목의 주당 0.23 달러의 순비용을 포함한다.

모토로라의 공동 CEO 겸 브로드밴드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부문의 그렉 브라운 CEO는 "1억8,000만 달러의 긍정적 영업현금 흐름을 달성했으며, 3분기말 총현금은 7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브라운 CEO는 "대차대조표와 유동성 포지션을 보면 오늘날 세계 경제가 취약해지고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서도 우리는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또한 글로벌 고객기반과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폭넓은 제품 및 솔루션 포트폴리오의 이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분기에는 홈&네트워크 모빌리티 사업부문과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률을 계속 확대시켰다"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 기회에 대한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동시에 추가적인 비용감축을 통해 회사 전반에 걸친 비용구조를 개선해 2009년에는 연간 약 8억 달러를 절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토로라의 공동 CEO 겸 휴대폰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산제이 자 CEO는 "회사를 분리한다는 우리의 전략적 목표에는 변함이 없으나, 거시경제환경과 금융시장의 불안,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휴대폰 사업부문의 변화를 고려해 더 이상 2009년 3분기를 목표로 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분리 계획의 여러 부분에 걸쳐 진전이 있었으며, 회사와 주주의 이익에 최대한 부합하는 적절한 시점에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 계속해서 준비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휴대폰 사업부문을 재건한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제품 플랫폼 통합을 가속화하고 투자 및 시장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기 위한 상당한 계획들을 발표했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고 비용효율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민첩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내년에 8억 달러를 절감할 계획이다"라며 "현재로서는 '휴대폰 플랫폼 통합' 등을 통해 이 목표를 당장 실행에 옮기고 그 이외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휴대폰 8억4,00만 달러 영업손실…전년기 대비 31% ↓

휴대폰 사업부문 매출은 3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8억4,0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전년동기에는 2억4,8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의 손실은 주로 실리콘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합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하려는 결정 및 계획과 관련된 상당한 비용을 포함한다고 모토로라 측은 밝혔다.

휴대폰의 경우 3분기에는 총 2,540만대의 단말기를 출하했으며, 3G 단말기를 비롯해 16개의 신제품을 내놨다.

홈&네트워크 모빌리티 사업부문 매출은 2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억6,300만 달러로 1억5,900만 달러를 기록한 전년동기 대비 65%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매출의 7%에서 매출의 11%로 증가했으며, HD, HD/DVR, IPTV 장비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에 힘입어 410만대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출하됐다. 전년 동기에는 270만 대 출하됐다.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부문 매출은 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억3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3억2,800만 달러를 기록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매출의 17%에서 매출의 20%로 성장했다.

모토로라는 올 4분기에 계속사업에서 주당 0.02~0.04 달러의 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으며, 2008년 한해에는 계속사업에서 주당 0.05~0.07 달러의 이익을 예측했다. 이러한 전망은 분기 실적발표에 회사가 별도로 명시한 여러 항목 및 운영비 감축안과 관련된 사업개편 비용을 제외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