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기대와 달리 부정적인 평가에 휩싸인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EA)에 대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ITA학회 전성현 회장(국민대 비즈니스IT학부 교수)은 2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08 ISACA&한국ITA학회 통합 국제 컨퍼런스'에서 가진 50여개 공공기관들이 EA를 도입했는데 세간의 평가가 부정적이다면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범정부 EA사업부터 전체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EA를 도시계획에 많이 비유하는데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은 도시 지도를 그리는 것이었다면서 도시 계획을 하려면 지도가 필요한거는 맞는데, 지도 그리는게 도시 계획이고 EA란 인식이 퍼지면서 EA가 가진 가치와 효용에 회의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정부는 전자정부 사업 일환으로 정부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도입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EA를 기반으로 정부 정보시스템간 상호 연관성을 높일 수 있고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자정부법으로 통합된 정보시스템의 효율적 도입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ITA법)을 통해 3년 평균 정보화 예산 규모가 20억원 이상이거나 신규 정보화 투자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기관들은 오는 2009년까지 EA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다.
또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9년까지 국가EA를 수립하고, 2009년부터 주요 정보자원을 단계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EA 확산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전 회장 말대로 부정적인 목소리들이 적잖이 들린다. 특히 개별 기관 차원에서 도입되다보니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성현 회장은 지금까지 해온 것들중 문제를 검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처간 협업할 수 있는 공통의 영역이 범정부 차원에서 관리되어야 한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IT와 비즈니스간 거리는 거리는 아직도 멀다는 얘기도 쏟아졌다. 투자는 많이했는데 생산성은 안나오는 이른바 '생산성 패러독스'가 있다는 것이다.
호주 인포믹스(Informics)의 마크 투미 최고경영자(CEO)는 아직도 많은 비즈니스 리더들은 IT를 '블랙박스'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