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무선인터넷 비싸잖아요., 무선인터넷은 아예 못들어가게 막아놨어요.
SK텔레콤·KTF·LG텔레콤이 저렴한 휴대폰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그 동안 이동통신 사용자들에게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돈먹는 하마'라고 불릴 정도로 요금이 상당히 높았다. 요금에 대한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았던 만큼 이통사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우선 요금제를 저렴하게 바꾸는 전략을 추진한 것.
■ 저렴한 요금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 진입장벽 낮춰
지난 4월 SK텔레콤은 '데이터퍼펙트 정액제' 요금제를 출시했다. 데이터퍼펙트 요금제는 월 1만원의 요금으로 한 달간 10만 원 정도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10만 원 정도의 데이터 통화를 모두 소진하면 더 이상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 요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오는 31일까지는 요금제 프로모션 기간으로 무제한으로 데이터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LG텔레콤의 야심작 '오즈(OZ)'도 저렴한 요금으로 무선인터넷 사용자 수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오즈는 매달 6,000원으로 프로모션 기간인 오는 12월 31일까지 무제한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PC와 동일한 화면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풀브라우징 서비스 및 급한 이메일 확인 및 답장을 보낼 수 있는 이메일 서비스를 2.8인치 이상의 대형 휴대폰 화면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단 무선인터넷 서비스 중 웹서핑의 경우에는 액티브X(Active-X) 설치 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은행의 뱅킹 서비스나 영화 예약 및 예매 그리고 웹스토리지는 이용 불가인 것.
이런 것만 주의한다면 PC에서 즐길 수 있는 대부분의 웹서핑은 내 손에서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강점을 제공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9월말까지 한시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워낙 반응이 좋아 오는 12월 말까지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했다며 오즈 전용 단말기도 연말까지 15종정도 출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KTF도 최근 저렴한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내놓았다.
지난 달 26일 출시한 '쇼 데이터 완전자유' 요금제가 그 것. 출시 한 달 만에 10만 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쇼 데이터 완전자유 요금제는 월정액 1만원으로 '완전자유 존'이라는 무선인터넷 페이지에 접속해 10여 가지 생활형 데이터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단 '완전자유 존'이외의 서비스는 3만원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 데이터퍼펙트 요금제와 같이 이용 금액을 전부 소진하면 자동으로 서비스가 차단되기 때문에 추가 요금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KTF 관계자는 요금할인도 중요하지만 사용자가 안심하고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추가 요금을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SK텔레콤 '데이터퍼펙트 요금제', LG텔레콤 '오즈', KTF '완전자유 존' 가입자 수는 각각 200만 명, 40만 명, 10만 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 요금제는 넘었다···속도와 콘텐츠 경쟁 시작해야
이통3사는 그 동안 무선인터넷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왔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금제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가장 큰 효과를 누리고 있다. 최근 경제불황까지 겹치면서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것을 찾는 소비심리도 한 몫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봉천동에 살고 있는 이 모씨(28세, 직장인)는 현재 LG텔레콤 오즈를 사용하고 있다. 원래 야구를 좋아해서 야구와 관련된 웹서핑을 이용하고 있는 중이라며 밥 한 끼 가격으로 한 달 동안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즈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터치폰이 아닐 경우 웹서핑이 불편하고 일반 인터넷에 비해 느린 속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최대 화두는 '요금제'라고 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질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우선 가격적인 부분이 가장 큰 진입장벽이란 것.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은 열렸다며 나머지 일은 좀 더 빠른 속도와 사용자 별로 모바일 라이프에 알맞은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를 누가 먼저 제공하는 가에 달려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