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리니지2는 영화, 아이온은 각본 없는 연극”

일반입력 :2008/10/24 10:11    수정: 2008/12/31 11:58

최병준 기자

“지난 몇 년 동안 캐주얼 장르는 많은 성장을 거듭했지만 MMORPG 분야는 가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아이온의 출시로 MMORPG 분야에 활성화가 될 수 있는 단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3일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게임전문 기자들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밝힌 첫 마디다. 김대표의 말대로 블리자드가 지난 2004년 출시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후 국내 MMORPG 게임은 대작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많이 출시되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오는 11월 11일 공개시범서비스에 돌입하는 아이온은 지난 2005년 동경게임쇼에서 첫 모습을 보인 이후 3년이라는 시간동안 게임유저가 기다린 엔씨소프트의 차기작이다. 아이온의 출시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많은 추측과 오해를 불러 일으켰었다. 김대표는 아이온 출시시기가 늦어진데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아이온의 총괄 개발팀장이 3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모두들 몸이 안 좋아져서 중도 하차를 했죠. 그만큼 책임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개발팀이 한번 바뀌게 되면 적어도 6개월의 시간이 허비되기 때문에 출시가 약간 늦어진 감이 있습니다.”

현재 아이온 개발팀들과 김대표는 퇴근 후 집에 가서도 잠을 못 이룬다고 한다. 오로지 아이온의 성공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머릿속에는 아이온이란 세 글자만 있다는 김대표의 설명이다.

“리니지2 오픈 당시를 이제 와서 밝히지만 리니지2의 마지막 비공개시범서비스의 반응은 별로였습니다. 당시 많은 긴장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정령탄의 도움이랄까요? 리니지2는 안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온은 많은 준비기간을 거쳐 현재 반응은 좋은편이니 전작들에 비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 됩니다”

또한 아이온의 공개시범서비스가 11월 11일로 빼빼로 데이와 겹치는데 대해 김대표는 빼빼로 데이와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리니지, 리니지2, 길드워가 1등을 했던 게임이고 4번째도 1등을 하기 위한 희망으로 날짜를 정했다고 한다.

김대표는 그 동안 인터뷰에서 리니지2에 대해서 ‘영화’라는 발언을 했었다. 이번 차기작 아이온에 대해서는 ‘각본 없는 연극’이라고 표현 했다. 리니지2와는 다르게 아이온은 종족간의 대립으로 기존 리니지에서 겪어왔던 PVP가 많이 사라지고 힘을 합쳐 상대진영을 공략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