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예상대로 아이팟 신제품을 공개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가 주도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저렴해진 아이팟나노와 보다 얇아진 아이팟터치 신제품 등을 발표했다고 씨넷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중 아이팟나노는 8GB와 16GB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모델이 제공된다.

8GB 제품은 이전보다 50달러 떨어진 149달러에 가격이 책정됐다. 16GB제품은 199달러에 판매된다. 재생능력은 음악은 24시간, 동영상은 4시간 정도다.

아이팟터치도 3종이 공개됐다. 8GB 제품은 229달러, 16GB는 299달러, 32GB는 399달러에 판매된다. 아이팟터치는 휴대전화 기능만 빼면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스티브 잡스는 지금까지 애플이 모두 1억6천만대 가량의 아이팟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제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을 어떻게 차별화시킬지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아이폰은 아이팟 수요를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월 미국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3분의2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불편하게 지내왔던 NBC유니버설과 화해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따라 NBC유니버설은 애플 아이튠스 서비스를 통해 다시 TV쇼를 판매하게 된다.
지난 2007년 뉴욕타임스는 NBC유니버설이 애플이 제안한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며 아이튠스를 통한 TV쇼 판매 계약을 갱신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은 앞으로 아이튠스 서비스를 통해 고화질(HD) 동영상 콘텐츠도 다운로드당 2.99달러에 판매한다. 이는 다운로드당 1.99달러인 표준 동영상 콘텐츠 가격보다 1달러 비싼 것이다.
이외에도 애플은 아이튠스 고객들이 할인된 가격에 아이튠스 '시즌패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스티브 잡스 CEO는 살이 좀 빠진듯 했지만 깔끔한 차림이었다. 트레이드마크인 청바지와 긴팔 소매의 검은 셔츠를 입고 나타난 잡스는 농담을 던지며 자신을 둘러싼 건강이상설은 과장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04년 암수술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