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시청률, '케이블TV 앞섰다'

일반입력 :2008/09/04 18:16

이설영 기자 기자

시청률 조사를 시작한 지 한 달 남짓 지난 지상파DMB에 광고 수익 증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지상파DMB 시청률 조사는 지상파DMB특별위원회의 의뢰로 지난 8월1일부터 조사가 시작됐다.

시청률 조사 결과가 의미있는 자료로 활용되려면 수개월이 지나야 하지만, 지상파DMB의 경우 한 달 간의 성적표도 꽤나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가 나온다면서 케이블TV보다 평균시청률이 더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KOBACO에 따르면 지난 8월1일부터 17일까지 지상파DMB와 주요 케이블TV채널의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케이블TV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MBC드라마넷의 경우 개인시청률이 0.38%인데 비해 지상파DMB의 myMBC는 045%를 기록했다.

YTN의 경우에도 케이블TV는 0.12%인데 비해, YTN DMB는 0.26%를 기록, 지상파DMB가 케이블TV보다 2배 이상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8월에는 베이징올림픽이라는 특수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이번 올림픽의 경우 우리나라와 시차가 거의 없어 낮시간 대에 많은 경기들이 진행됐기 때문. 낮시간에 가정에서 TV를 시청하기 힘든 시청자들이 지상파DMB로 올림픽을 즐겼을 가능성이 높다.

KOBACO에 따르면 올림픽 이전(8월1일~7일)의 시청률과 올림픽 기간(8월8일~24일)의 시청률을 비교한 결과, 올림픽 이전의 평균시청률 1.55%에서 올림픽 기간에는 1.77%로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이라는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해당매체를 시청하고 있는지를 수치화해 보여주는 것으로, 이것이 곧바로 광고효과와 연결된다. 시청률이 높게 나올 수록 광고효과가 높다고 판단, 광고단가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지금까지 지상파DMB의 경우 기본적인 시청률 자료 조차 나와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핸디캡으로 작용,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인 매체로 비쳐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수익을 광고에만 의존하고 있는 지상파DMB는 서비스 출범 이후 광고 매출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 왔다. 따라서 다른 매체와 비교해 광고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분석하는 것만으로 정확한 매체력 측정이 가능해 지면서, 지상파DMB 사업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OBACO 관계자는 8월 달에는 지상파방송 3사와 YTN이 지상파DMB로 경기를 중계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청률이 높게 나온 측면이 있다면서 광고가 완판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지상파DMB의 경우 광고주들이 광고효과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광고단가가 낮을 뿐 아니라 보너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았다. 계약한 금액의 350%까지 보너스 형태로 추가 제공하는 것.

그러나 KOBACO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에는 광고단가를 기존의 2배로 하고 보너스도 제공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광고 완전판매를 달성했다.

이 관계자는 8월은 올림픽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소한 수개월 정도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시청률 조사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고 단정하기는 힘들고 내년 정도에는 분위기가 호전돼, 서서히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