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공룡' BT는 왜 웹2.0벤처 '리빗'에 베팅했나

일반입력 :2008/07/31 16:15

황치규 기자

글로벌 통신 업체인 BT가 신생 웹2.0 벤처 기업 리빗(Ribbit)을 1억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전통적인 통신 주특기로 하던 통신 업체가 이제막 떠오르는 신생 웹벤처 기업을 비교적 거액을 투입해 집어삼킨 것이다. 바야흐로 통신과 웹과의 결합에 물꼬가 터진 것이다.

리빗은 개발자들이 세일즈포스닷컴, 페이스북, 아이폰 등 각종 웹애플리케이션에 음성 기능을 통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

BT는 개발자들이 새로운 구축한 올IP 네트워크 '21CN'에 공개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데 리빗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음성 애플리케이션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1NC 네트워크의 등장과 함께 BT는 IP네트워크의 선봉장 노릇을 해왔다. 때문에 BT가 리빗 인수를 통해 새로운 웹2.0 기술을 끌어안은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란 평가다. BT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얘기였다.

BT가 리빗 인수를 통해 의도하는 것은 개방이다.

21CN 기반 IP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내부에서 직접 개발하는 대신 외부 커뮤니티와의 연대를 통해 협업 네트워크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되면 BT는 외부 개발자들의 아이디어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내부적으로 개발할때보다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혁신적인 IP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궁금해진다. 다른 통신업체들도 BT와 비슷한 베팅을하게될까?

시장 조사 업체 IDC의 스토페가 애널리스트와 같은 전문가들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과적으론 그럴 것으로 전망한다. 통신 업체들은 이제 단순한 전화 및 데이터 서비스를 뛰어넘어 진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IDC의 스토페가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에 있는 대부분의 통신 업체들은 BT처럼하지는 않고 있지만 생존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