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1일부터 지상파DMB에 대한 시청률 조사가 이뤄짐에 따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 못하는 지상파DMB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DMB의 유일한 수익모델은 광고.그러나 지난해에 지상파DMB 수도권 6개 사업자의 총 매출액은 60억원에 불과하다. 지상파DMB 서비스를 위해 한달에 들어가는 운영비가 약 5~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출 증대가 절박한 상황이다.
지상파DMB 광고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서 전량 대행하고 있다. 출근시간, 점심시간, 퇴근시간 등 프라임타임 시간대에 15초짜리 TV 광고 단가는 대략 50만원에서 60만원 정도.
지상파TV 프라임타임 때 15초짜리 광고가 1,000만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난다.
지상파DMB 단말기 보급대수가 1,300만 대를 넘어섰다고 하지만, 지상파DMB의 경우 가입제가 아니라 단말기만 있으면 무료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이용자수를 집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는 시청률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광고주 입장에서는 지상파DMB에 광고를 했을 경우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상파DMB, 왜 안되나
지상파DMB는 이동형 방송이다. 개인이 작은 단말기로 이동 중에 잠깐 잠깐 볼 수 있도록 하는 특화된 매체라는 것.
일반 지상파TV나 케이블TV, 위성방송의 경우 대부분 귀가한 뒤 편안한 상태에서 시청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시청 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 채널도 많고, 콘텐츠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지상파DMB의 경우 대부분 일반 지상파TV의 재전송 수준이고,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기대하기가 힘들다.
개인형·이동형이라는 특수한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방송·쌍방향 방송 등 가능한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지상파DMB가 생각보다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사업자들 입장에서도 확실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선뜻 제공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시청률'이라는 기본적인 데이터가 제공된다면 광고주들이 다른 매체와 지상파DMB의 광고 효과를 비교하기가 더 쉬워진다.
광고연구원 여송필 박사는 시청자나 광고주가 지상파DMB의 활용도에 의문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광고주는 광고효과를 보고 광고를 하게 되는데 시청률이 높게 나오면 호감을 가질테고, 그렇다면 영향을 받지 않겠냐고 말했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 김민종 부장도 광고주를 설득하려면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며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 지 예측이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두려움은 있지만 현재 보다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상파DMB 콘텐츠, 특화해야
광고연구원 여송필 박사는 향후에는 DMB만의 특화된 광고도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여 박사는 DMB 특성이 화면이 작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여기에 일반적인 광고가 들어가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 불편할 수 밖에 없다면서 뉴미디어라는 특성에 걸맞는 특화된 광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상파DMB의 경우 서비스 시작 당시 양방향 데이터 방송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데이터 방송을 통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따른 유료 모델 발굴이 시급하다.
여 박사는 뉴미디어가 보급되고 있지만 시청자들에게 뉴미디어의 편리한 점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면서 DMB의 경우 모바일과 연계된 양방향의 광고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말기 단가가 올라가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제조사에서 데이터 방송용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단말기를 보급하는 데에 미온적이고, 정부 규제 등도 좀 느슨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 박사는 결국 지상파DMB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특화시키는 것 밖에 다른 대안은 없다며 이동형 개인방송이라는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과 광고, 데이터방송을 해야지 매체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