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잇단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다음을 향한 네티즌들의 비판도 그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모양새다.
다음은 22일 오후 3시40분경부터 사용자가 한메일에 접속하면 타인의 받은편지함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진설명 : 22일 오후 다음 한메일 접속이 차단됐다. 차단 전까지 한메일에 접속하면 타인의 받은편지함이 열리는 사고가 있었다.
다음은 이날 오후 4시경 메일 접속을 차단하고 사태 수습에 들어갔지만 이미 상당수 사용자의 메일함이 타인에 노출된 이후였다. 개인 프라이버시가 심각하게 침해당한 것이다.
다음 측은 “한메일 기능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일부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세한 원인 및 피해상황은 아직 파악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다음에 거센 항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적지 않은 국민이 사용하는 포털에게 개인정보유출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일”이라며 “다음에 엄중히 책임을 물어 일벌백계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과 개인정보유출간 악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음의 얼마 전에도 대형 개인정보유출 사고를 일으켰다.
다음은 지난해 10월 고객상담시스템이 해킹당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상담건수 중 7천여개 정도가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다음이 피해사실을 사용자에게 알리지 않고 쉬쉬하는 바람에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영문도 모르는 채 다음 정책에 따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바꿔야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올해 3월 언론 보도에 의해 네티즌들에게 알려지면서 큰 논란으로 번졌다. 네티즌들은 다음이 해킹으로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실보다 이를 숨기려 했다는 것을 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였다.
당시 다음 측은 “성급히 피해사실을 공개하면 용의자가 도주하거나 상담내역을 유포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티즌 여론은 “피해 당시에 전체회원에게 공지했어야 하는 것이 사용자 ‘알 권리’ 차원에서 옳았다”는 쪽으로 흘러갔다.
연이은 개인정보유출 사태는 다음에 대한 네티즌들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아고라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 등 이른바 넷심을 적극 반영하면서 끌어올린 인기도 단기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 다음이 이번 개인정보유출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주목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