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10일 발생한 V3 오진 사고 수습을 위해 초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일본 출장 중이던 오석주 대표는 긴급 귀국해 사태 수습을 진두지휘하고 있고,11일 오전에만 복구CD를 2천여장이나 제작했다.안연구소는 지난 10일 오후 3시경 배포한 최신 V3엔진이 윈도 XP 서비스팩(SP)3의 ‘1sass.exe’ 파일을 악성코드로 오진, 삭제하면서 사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sass.exe’은 윈도 로그인에 관련한 주요 파일이기에 V3를 믿고 이를 삭제한 사용자들 중 적지 않은 이가 PC를 부팅조차 못하고 있다. 11일 오전까지 안연구소에 들어온 피해신고는 기업/개인을 합쳐 70여건 정도.안연구소는 사고발생 1시간 뒤부터 ‘lsass.exe’를 다시 복구할 수 있는 업데이트를 자사 홈페이지에 올렸지만 PC 부팅조차 힘든 피해자들에게는 소용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이에 안연구소는 11일 오전 PC 사용이 불가능한 피해자들에게 복구 프로그램이 담긴 CD를 퀵서비스로 일일이 보내겠다는 조치를 내놓았다. 현재 전화를 걸면(02-2186-3000) 집이나 회사에서 복구 CD를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으로 복구CD를 배달해주는 것은 백신뿐 아니라 국내 SW 산업 전체에 있어서도 이례적이다.안연구소 관계자는 “11일 오전 현재 직원들이 출근하자마자 복구CD 2천여장을 만들었다”며 “피해자가 전화만 주신다면 최대한 신속히 CD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안연구소는 인터넷에서도 성난 ‘넷심’ 달래기에 나섰다. 오석주 대표는 “피해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을 거듭하겠다”는 사과문을 언론에 11일 오전 전달했다.안연구소 직원들은 또 이번 오진 사고와 관련해 포털에 올라오는 주요 뉴스나 게시물 등에 사과 리플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안연구소가 이번 일을 교훈삼아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