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제도를 확대하는 일본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IT업계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적극 지지하는 분위기다.일본 최대 전자업체 NEC는 이달 1일부터 전체 직원중 약 9% 가량인 2만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신입사원이나 공장 생산현장 직원, 고객정보나 개인정보 등 기밀사항을 취급하는 직원은 제외되지만 상사의 승인을 얻는 경우 원칙적으로 주1회 재택근무가 가능하다.재택근무에서 필수적인 것은 보안 관리. NEC는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기억장치가 없는 '씬클라이언트' PC를 제공한다. 이 PC는 사내 정보에 접속해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정보를 꺼내 보존하거나 사적으로 인쇄는 할 수 없다.NEC는 지난 2006년 7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직원 2천여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도를 시범 도입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재택근무를 한 직원중 74%가 "일의 생산성이 올랐다"고 답했고 70%는 "통근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43%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응답했다.재택근무로 인한 에너지 절감 효과도 쏠쏠했다. NEC는 일반PC 1천500대를 씬클라이언트 PC로 교체함으로써 연간 최대 56톤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일본HP도 지난해 11월부터 전직원 6천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했다. NTT 데이터는 사원들의 제안으로 지난 2006년 재택근무를 시범도입했고 올해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현재 전체 직원 8천550명 중 200명이 참여하고 있다.일본 국토교통성은 재택근무자가 취업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05년 10.4%에서 2010년 2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재택근무에는 보안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보안 관리 기술이 있는 IT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지만 일본정부는 "IT기업만으로는 목표치를 달성할 수 없다"며 "향후 재택근무가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