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DB라이선스도 인상...유지보수료엔 어떤 영향?

일반입력 :2008/07/07 18:21

황치규 기자 기자

오라클이 지난달 중순 본사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라이선스 요금을 인상했다.라이선스 요금 인상은 요지보수료의 추가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오라클발 유지보수료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국내 시장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CPU당 DBMS 라이선스, 18% 가량 인상 오라클은 자사 DBMS 프로세서 라이선스 가격을 4만달러에서 18% 가량 인상된 4만7천500달러로 책정했다.공식 판매가격(List Price: 리스트 프라이스)이 고객들이 실제로 구입하는 가격과는 차이가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낮다고 볼 수 없는 인상률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도입시 할인 혜택을 제공받는데, 그 기준점이 바로 리스트 프라이스다. 리스트 프라이스가 올라가면 같은 할인률이라고 해도 실질적인 혜택은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오라클은 DBMS외에 e비즈니스 스위트 애플리케이션 가격도 인상했다. 인수를 완료한 BEA 제품군 가격도 인상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주목되는 점은 라이선스 요금 인상이 유지보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것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오라클의 유지보수료 인상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유지보수료는 실제 판매된 라이선스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오라클의 이번 조치는 유지보수료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율은 그대로더라도 돈은 더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경쟁사들, 가격 인상 틈타 공세 시작 오라클의 DBMS 라이선스 가격 인상을 틈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경쟁 업체들의 행보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마이SQL'(MySQL)을 손에 넣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대표적이다.썬은 지난달말 '마이SQL'과 자사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 서버 '글래스피쉬'(GlassFish)를 묶어서 판매하는, 이른바 번들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이를 통해 라이선스와 유지보수료가 비싼 오라클과 IBM과 '한판붙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썬은 직원수 1천명 미만의 기업들이 6만5천달러만 내면 '마이SQL'과 '글래스피쉬'에 대한 기술 지원과 업데이트를 제공하다는 방침이다. 오라클, IBM과 비교해 파격적인 가격이란게 썬의 설명이다.한번 쓰면 쉽게 바꿀 수 없는 DBMS 특징을 감안할때 오라클의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오라클은 지난해 DBMS 시장에서 44%의 점유율을 기록, 시장 지배적인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그러나 새로 일어나는 시장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상황에 따라 후발 업체들도 가격을 앞세워 활동 거점을 마련할 수 있다. 오라클의 가격 인상과 후발 주자들의 공세 그리고 DBMS 시장의 판세 변화. 잠잠하던 DBMS 시장에 아주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