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 단종 그 이후

일반입력 :2008/07/03 18:15

Ina Fried(CNET News)=정리 박효정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6월30일자로 윈도XP 운영체제(OS) 판매를 중단함에 따라 후속 버전인 윈도비스타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시장을 파고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MS는 현재까지 판매된 윈도비스타가 1억4천만 카피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비스타 자체에 대한 수요라기보다는 최근 18개월간 개인 소비자들의 PC 수요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기업들은 여전히 XP를 고집하고 있다. 비스타를 도입한 미국 기업들도 일부에서만 사용할 뿐 회사 전체에 비스타를 배치할 계획이 없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개인 소비자들 역시 윈도XP를 선호한다.기업과 개인 사용자 모두 아직 윈도XP를 선호하는데, MS는 왜 판매를 중단해 버린 것일까?첫 번째 이유는 XP가 시장에 나온 지 이미 7년이 지났다는 것이다. ‘윈도XP 서비스팩2’로 보안을 크게 강화했다고는 하지만 보안은 역시 윈도비스타가 한수 위다.둘째로 MS로서는 가능한 빨리 비스타를 보급시키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비스타가 대중화될 때까지는 개발자들이 비스타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착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듯 1억4천만카피의 비스타가 판매됐다고 해도 여전히 비스타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은 그리 많지 않다.비스타 후속 OS인 ‘윈도7’이 비스타와 같은 드라이버를 사용해 호환성을 유지하려 한다는 것도 MS가 XP를 벗어나 비스타를 밀려는 또다른 이유가 될 것이다.‘윈도7’은 애플 ‘아이폰’이나 MS ‘서피스’ 컴퓨터처럼 멀티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입력이 가능하도록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윈도 OS를 근본부터 건드려 바꾸는 것은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는 주장도 있다.기존 OS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미 나와있기 때문에 호환성 유지에 시간이 많이 들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지적이다.뉴욕타임스는 지난29일자 기사에서 MS도 다른 OS를 구상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MS 내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는 MS리서치의 ‘특이점(Singularity)’ 프로젝트에서부터 윈도팀이 개발했지만 ‘윈도7’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경량 커널 ‘민윈(MinWin)’까지의 윈도가 아닌 OS 프로젝트들을 다뤘다.뉴욕타임스 기사는 리눅스 기반 PC가 저가형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고 애플이 고급 지향으로 점유율을 계속 끌어올려가는 상황에서 MS가 진정 지금까지 해왔던 비즈니스를 유지할 여유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스티브 발머 MS CEO는 윈도 출시 간격이 앞으로는 5년씩이나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윈도7’이 예정대로 출시된다면 비스타와의 출시 간격은 3년이 된다. 하지만 커다란 변화는 없을 수도 있다.어쨌든 윈도의 대폭적인 변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언젠가 MS는 애플이 ‘매킨토시’를 세 번 크게 변경했으나 지금까지의 버전과 호환성을 유지하는 방식을 검토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