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지상파 재전송'이 성공의 열쇠

일반입력 :2008/06/30 19:03

이설영 기자 기자

지난 27일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 법) 시행령 제정안이 확정, 30일부터 오는 7월11일까지 온라인 의견수렴에 돌입했다.온라인 의견수렴은 관련 협회, 단체, 사업자 등이 IPTV 법 시행령 제정안에 대해 기관명의로 문서화된 공식의견을 온라인상(방통위 홈페이지)에 게시, 토론을 이어가는 정부 최초의 의견수렴 제도다.이후 7월 중 시행령 제정안에 대한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 심사, 차관 및 국무회의를 거쳐 공포·시행돼 이르면 9월 중 혹은 10월 중 IPTV 상용서비스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IPTV 사업자에는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의 통신 기반 사업자와 인터넷 기반의 오픈IPTV 진영, 그리고 케이블TV 진영에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IPTV 성공의 돌파구는 역시 콘텐츠에 있다. KBS, MBC 등의 지상파는 양질의 콘텐츠를 얼마나 최신의 기술로 선 보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르면 9월께 상용서비스 시작방통위는 "8월 중 IPTV 사업자 허가 및 콘텐츠사업자의 등록 및 승인 등을 거쳐 올해 안에 IPTV 서비스가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IPTV 서비스가 전체 유료방송시장을 활성화하는 데에 도화선이 되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IPTV가 현재 1,500만 가구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TV 진영의 '밥그릇'을 빼앗아 오는 형태가 아니라 전체 시장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이를 통해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구조를 양질로 전환하고 디지털 방송 산업을 블루오션으로 개척하기 위한 시발점에 IPTV가 놓여 있다.향후 더욱 많은 콘텐츠들이 경쟁하고, 해외 진출의 길도 모색한다면 21세기 방송 통신 융합시대에 우리나라가 또 하나의 든든한 먹거리를 확보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다.■지상파 재전송이 '관건'문제는 지상파 방송의 재전송이다. KBS, MBC, SBS 등의 지상파는 국내 방송 사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콘텐츠로 인식된다.구 방송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DMB 균형발전 연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은 44%(22명)가 위성DMB 시장활성화를 위한 우선과제로 '지상파방송의 실시간 재전송'을 꼽았을 정도다.위성DMB의 경우 사업을 시작한 이래 4년여가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MBC 이외의 지상파와 콘텐츠 전송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위성DMB 보다 한발 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지상파DMB가 무료에 지상파라는 장점을 앞세워 1,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위성DMB는 1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결국 케이블TV와 직접적으로 경쟁관계에 놓이게 될 IPTV가 지상파 방송 재전송 등 케이블TV에 못지 않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 보일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런 가운데 방통 시장은 여전히 방송 진영과 통신 진영이 서로의 영역에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데다가, 서로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따라서 사업자 선정 이후 IPTV 사업자와 방송사 간의 프로그램 공급에 관한 계약 성공 여부가 IPTV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한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다.한편 이번 시행령 제정안에서 방통위는 콘텐츠 동등접근 대상 프로그램 기준을 방송법상 '채널' 개념인 '실시간 방송프로그램'으로 명시했다. 이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나 채널사용사업자(PP)가 IPTV 사업자와 개별 협상을 벌여 채널 형태로 프로그램이 재전송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