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DRM, 산업스파이 '킬러'로 바람몰이

일반입력 :2008/06/16 10:59

김태정 기자 기자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올라선 국내 기업들의 기술을 노리는 산업 스파이들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조선·반도체·LCD 등 핵심 제조 산업에 대한 기술유출 시도가 늘고 있어 국부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4년간 적발된 기술유출 시도는 총 119건에 달했다.

2003년 6건에 불과했던게 2004년에 26건으로 크게 늘었다. 2005년과 2006년은 각각 29건과 31건이 확인됐다. 2007년에도 10월까지 27건이 적발되는 등 기술 유출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설명 : 2003~2007 산업기술유출시도통계.(국가정보원)

국정원은 이같은 시도들이 모두 성공했을 경우 그 피해액이 171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것은 피해를 입기 전 적발했을때일 뿐이다. 기업들이 알게 모르게 실제로 입은 피해액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현재로선 힘든 상황이다.

◇사진설명 : 산업기밀관리 실태조사 (중소기업청 2007. 7)

더욱 큰 문제는 이같은 기술 유출에 제대로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핵심 기술 유출의 경우 대부분 기업 사정을 잘아는 내부자에 의해 은밀하게 이뤄지는 탓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조사한바에 따르면 산업기밀 유출자중 86.4%가 퇴직자를 포함한 내부 인력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부자에 의한 기술 유출을 봉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고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기술이 대안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 문서 생성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 보안

DRM을 기업 내부정보보호에 적용할 경우 기업들은 직원들마다 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달리해 기술유출을 막을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할 수 있다. 일단 문서가 생성되면 보관, 유통, 폐기 전 과정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허가받지 않은 사용자는 문서를 열람할 수 없을 뿐더러 화면캡처나 USB로 파일을 옮기는 것도 제한된다.

기업내부정보보호용 DRM 시장이 국내서 형성된 것은 대략 2001년께부터다. 기술유출 사고 증가와 함께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해왔고 관련 업계는2007년에 300억원 규모였던 DRM 시장이 올해 4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RM을 기업 내부정보보호에 활용하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얘기다.

◇사진설명 : 산업기밀관리 실태조사 (중소기업청 2007. 7)

더욱 큰 문제는 이같은 기술 유출에 제대로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핵심 기술 유출의 경우 대부분 기업 사정을 잘아는 내부자에 의해 은밀하게 이뤄지는 탓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조사한바에 따르면 산업기밀 유출자중 86.4%가 퇴직자를 포함한 내부 인력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부자에 의한 기술 유출을 봉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고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기술이 대안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 문서 생성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 보안

DRM을 기업 내부정보보호에 적용할 경우 기업들은 직원들마다 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달리해 기술유출을 막을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할 수 있다. 일단 문서가 생성되면 보관, 유통, 폐기 전 과정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허가받지 않은 사용자는 문서를 열람할 수 없을 뿐더러 화면캡처나 USB로 파일을 옮기는 것도 제한된다.

기업내부정보보호용 DRM 시장이 국내서 형성된 것은 대략 2001년께부터다. 기술유출 사고 증가와 함께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해왔고 관련 업계는2007년에 300억원 규모였던 DRM 시장이 올해 4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RM을 기업 내부정보보호에 활용하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얘기다.

◇사진설명 : DRM 기술 관련 연도별 출원동향 (국가정보원 2007. 8)

기술 개발도 활성화되면서 매년 특허 출원 건수가 늘고 있다. 지난해 8월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DRM 관련 특허 출원은 2003년~2007년까지 5년간 매년 100건 이상씩 생겨난 것으로 조사됐다.

■ 관련업계, 국내시장 넘어 이제 해외로

현재 국내 문서DRM 시장은 마크애니, 소프트캠프, 파수닷컴(가나다 순) 등 토종 3인방이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DRM 시장은 사실상 이들에 의해 분할통치되고 있다.

해외 시장의 경우 오라클과 EMC가 각각 스텔런트(Stellent)나 오센티카(Authentica)란 DRM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국내서는 특별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종 3인방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마크애니는 미국·중국·동남아를 공략하고 있고, 소프트캠프는 일본 현지 업체 조사에서 점유율 2위에 오르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파수닷컴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조에 기반한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 기업들을 겨냥해 내놓은 DRM 사업의 경험이 해외서도 먹혀들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08년 DRM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국내 기업내부정보보호 시장에서 400억원 고지를 돌파할 수 있을지와 해외 무대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지로 좁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