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주가 폭락세…위기의 제리 양 “재협상 가능”

일반입력 :2008/05/06 17:48

김태정 기자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를 철회한 야후 주가가 폭락했다. 야후 주가는 5일(현지시간) 거래에서 15% 떨어진 24.37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약 76억달러 감소했다. 월가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야후 주가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리스찬 가티커 뱅크줄리어스베어앤컴퍼니 대표는 “MS라는 지지 세력이 없어지자 야후 주주들은 투자에 회의를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씨티그룹은 야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내려 잡았다. 반면, 5일 거래에서 MS와 구글은 각각 2.6%, 2.2%씩 주가가 올랐다. 이런 상황은 제리 양 CEO를 비롯한 야후 경영진에게 가시방석과 마찬가지다. 야후 주주들이 MS 인수제안을 거부해 주가를 폭락시킨 제리 양 CEO를 맹비난하고 있다. ■야후 주주 “제리 양은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라”특히 주주들은 제리 양 CEO가 MS와의 협상에서 끝가지 주당 37달러를 고집한 것을 문제삼는다. 애초 MS는 야후 인수가를 주당 29.39달러로 잡고 있었지만 협상이 난항이자 33달러까지 가격을 올리며 제리 양 CEO의 마음을 돌리려 했었다.이에 스티브 발머 MS CEO는 "야후는 과욕 때문에 큰 '찬스'를 놓쳤다"라며 인수를 포기했고, 이 발언은 야후 주주들에게 깊이 각인된 듯하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야후 주주들은 제리 양 CEO가 하루 빨리 MS와의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MS가 제시한 주당 33달러면 충분히 만족한다는 주주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이제 월가의 관심은 제리 양 CEO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모이고 있다. 제리 양 CEO는 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MS를 비롯한 기업들이 적절한 가격만 제의한다면 재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히는 등 주주 달래기에 다급한 모습이다.■ 제리 양 신뢰도 추락 이유는?사실 제리 양 CEO를 향한 야후 주주들의 분노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만큼 기대가 컸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실적부진으로 물러난 테리 세멜 대신 제리 양이 CEO로 복귀했을 때만 해도 주주들은 그를 위기의 야후를 부활시킬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곧 사라지기 시작했다. 야후는 실적이 계속 줄었고, 제리 양 CEO도 지난 연말까지 ‘8분기 연속 손실’을 막지 못하며 주주들을 실망시켰다.이런 주주들에게 구원의 손을 내민 곳이 MS였다. 야후는 지난 2월 MS로부터 인수제안을 받고 주가가 50% 가까이 급등했었다. 제안 발표 전일 후 종가보다 62%를 더 얹어주겠다는 MS가 야후 주주들에게는 단비였다.그리고 MS 인수 철회 발표와 함께 이 효과들도 없어지고 있으며, 주주들은 MS를 뿌리 친 제리 양 CEO에게 그 책임을 묻는 것이다. @ ●MS, 야후 인수 포기…“제리 양 욕심 과했다?” ●MS, ‘야후 인수’ 전격 철회 ●“협상은 끝났다”…MS, 야후 ‘적대적 인수' 나설 듯 ●야후 1분기 실적호조…MS 인수금액 인상은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