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뮤-1010, 콤팩트 디카 수준 '한 단계 올림'

일반입력 :2008/05/06 10:49    수정: 2009/01/04 18:02

By Leonard Goh 정리=류준영 기자

10.1메가픽셀 디지털카메라 올림푸스 ‘뮤-1010’은 '콤팩트한 사진의 결정체'라는 거창한 슬로건과 함께 올 초 PMA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필자는 거창한 홍보문구를 사용했던 이 제품이 중급 디지털카메라 경쟁기종에 비해 어떻게 다를지가 무척 궁금했다.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7배 줌 기능은 기대했던 대로다. 얼굴 인식과 이미지 안정화 등 다른 기능들도 괜찮았으나 최근 제품 트렌드인 와이드앵글 렌즈와 HD영상 촬영 기능까지 지원됐다면 좋았을 것이다.

뮤 시리즈 중 1030은 견고성 측면에서 가장 탁월하다. 디지털카메라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사람이면 1030이 더 나은 선택일 것이다.

디자인

슬림하고 부드러운 곡선의 메탈릭 디자인으로 손에 잡히는 느낌도 견고하다. 그러나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은 기능은 바로 카메라의 전원을 켤 때 상큼한 푸른 조명이 들어오는 전원 버튼 주변의 투명한 링이었다.

제어 버튼을 만지작거릴 때뿐 아니라 누를 때도 푸른 조명이 들어온다. 어두운 곳에서 촬영을 할 때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모드간 전환 휠도 약간 도드라져 있어 돌리기가 쉽고, 다른 모드로 이동할 때 잘못 이동하는 경우도 발생하지 않았다. 버튼 위에 기능이 기록돼 있어 사용도 편리하다.

USB/AV/DC-인포트용 커버는 고무 조각이어서 사용할 때마다 쉽게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경첩 형태가 더 나을 것 같다.

플래시는 카메라의 왼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어 셔터를 누르면서 손가락으로 가리는 경우가 많았다. 어찌 보면 디자인 결함일 수 있겠지만 카메라의 전면부에 커다란 렌즈(광학 7배 줌)를 배치하다보니 플래시의 위치를 변경할 마땅한 방안이 없었을 듯 싶다.

기능

뮤 1010은 동급 콤팩트 디카에 비해 훨씬 더 뛰어난 광학 7배 줌 렌즈를 자랑한다. 그러나 렌즈 폭이 37mm밖에 안돼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 파나소닉 루믹스 'DMC-FX36'(25mm 울트라 와이드 앵글 렌즈)나 후지필름 파인픽스 'F100fd'(28mm 와이드 앵글 렌즈)에 비해 떨어진다.

올림푸스는 와이드 앵글 렌즈의 이런 단점을 카메라내 파노라마 기능으로 보완했다. 첫 사진을 촬영하면 스크린 왼쪽에 작은 십자선이, 오른쪽에 하얀 점이 나타난다. 하얀 점이 십자선의 중앙에 올 때까지 카메라를 움직이면 자동으로 사진이 촬영된다. 3컷이 촬영되면 카메라가 자체적으로 파노마라 사진 프로세스를 동작시킨다.

센서 시프트(손떨림 보정)와 고감도(high ISO)가 결합된 듀얼 이미지 안정화 기능은 마음에 든다. 센서가 아니라 렌즈를 움직이는 보통의 광학 이미지 안정화 시스템과 비교하면 더욱 선명한 사진을 위해서는 이 방식이 좀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렇게 촬영된 사진은 ISO 감도가 높아지므로 노이즈가 증가할 수 있다.

뮤 1010은 뒷면에 장착된 2.7인치 하이퍼클리어 LCD를 특히 강조하고 있으며, 올림푸스에 따르면 이를 통해 ‘눈부신 태양빛에서도 밝은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다. 실외에서 촬영해보니 디스플레이가 대부분 선명했으나 태양빛 바로 밑에서는 선명한 화면을 보기가 어려웠다.

역광을 보정해주는 SA(Shadow Adjustment)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 기능을 작동시키면 좀더 어두운 부분을 세세하게 볼 수 있도록 카메라가 노출을 확대한다. 그러나 조명 조건에 따라 사진의 더 밝은 부분에 하이라이트가 가해지는 경우도 있었다.

뮤 1010의 브라이트캡처(BrightCapture) 기술은 낮은 조명에서 사진을 촬영할 때 괜찮은 기능이다. 야간이나 어두운 조명에서 촬영할 때 카메라가 주변 상황을 탐지해 LCD에 보이는 장면 이상을 보여줄 수 있어 사진의 초점과 프레임을 더 쉽게 잡을 수 있다.

이는 아마도 더 빠른 이미지 프로세싱과 더 나은 이미지 품질을 보장해주는 '트루픽(TruePic) III 이미지 프로세서' 덕인 듯하다.

동영상의 경우 뮤 1010으로 촬영할 수 있는 최고 품질은 VGA(640x480 픽셀)이다. 경쟁제품인 파나소닉 'FX36'과 삼성 'NV24HD'의 경우 고해상에 720p(1,280x720 픽셀) 녹화까지 가능한데 올림푸스의 콤팩트 디카 야심작인 뮤 1010이 이정도밖에 안 된다는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 하지만 장편 영화를 촬영할 생각이 아니라면 동영상 품질로는 괜찮은 수준이다.

촬영 보조 기능 외에 얼굴 인식 및 다양한 장면 촬영을 위한 23개 장면 모드도 제공된다. 내장메모리는 14.7MB(4컷 정도에 적합)이며, xD-픽처 카드 확장 슬롯이 제공된다. 플래시 포맷 디카의 최대 용량이 2기가바이트(GB)에 불과하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SD 플래시 카드에 비해 가격도 약간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xD-픽처 카드는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닌 듯싶다.

성능

얼굴 인식 기능은 피사체의 움직임을 따라 노출을 조절하는 등 성능이 좋았다. 그러나 역광 피사체라면 SA 기능을 이용하는 게 나을 듯하며, 대부분의 다른 컴팩트 디카와 마찬가지로 어두운 환경에서는 얼굴 인식에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듀얼 이미지 안정화 시스템 덕에 셔터 속도가 1/10초일 때조차도 비교적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ISO를 1,600으로 높이자 일부 얼룩이 나타났다.

자동초점은 주간 촬영일 경우 빨랐으나 야간이나 어두운 곳에서는 초점 맞추기가 다소 지연되는 경향을 보였다. 플래시 밸런스도 좋았으나 다른 대부분의 컴팩트 디카와 마찬가지로 배경은 어둡게 남겨두고 초점 안에 들어온 피사체에만 노출되는 경향이 자주 나타났다.

시동 시간은 1.5초로 1.7초가 소요되는 파나소닉 루믹스 DMC-FX36보다 약간 빠르다.

셔터 지연은 0.1초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이며, 이 정도만 해도 꽤 빠른 편이다. 첫 촬영까지 걸리는 시간은 2.6초로 동급 제품과 비슷하다.

배터리는 충전식 LI-50B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올림푸스는 배터리를 새롭게 교체한 덕에 촬영 시간이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4일 동안 250장의 사진을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여유가 꽤 많았다.

이미지 품질

전체 ISO 범위에서 피부톤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등 컬러는 대부분 정확했다. 뮤 1010의 동적 범위는 그림자 부분을 촬영할 때 디테일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ISO 400 이하에서 빛을 발했다.

최저 ISO는 80으로 이번 테스트에서 노이즈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ISO 100~400까지도 노이즈가 상당히 적었다. 그러나 ISO 800 이상이 되자 사진의 좀더 어두운 부분에서 노이즈가 보이기 시작했다. ISO 1,600에서는 트루픽 III 이미지 프로세서의 노이즈 억제 알고리즘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지 전반에 노이즈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