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용 DSLR 카메라’
개념 자체가 다소 모순적으로 들리던 때가 있었다. 당시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카메라조차도 콤팩트 디지털기기에서 상당히 진전된 것이었다.
요즘에는 초보자용 카메라가 보급형으로 분류되고, 가격도 대부분의 고가 콤팩트 카메라에 맞먹는 수준이다. 니콘의 D60은 최근 출시된 DSLR의 좋은 사례다.
2.5인치 LCD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의 10.2메가픽셀 CCD 센서가 달려 있고, 업그레이드 버전인 안정화된 키트 렌즈도 제공된다.
이런 기능은 꽤 괜찮아 보이지만 제품 사양만 놓고 비교한다면 몇 가지 부분에서 경쟁제품에 비해 떨어진다.
일례로 소니의 A200는 10.2메가픽셀이지만 스크린이 D60보다 약간 큰 2.7 인치이고, 본체 기반 이미지 안정화, D60과 비슷한 카메라 내 편집기능, 그리고 다양한 범위의 최적화 기능이 제공된다. 가격도 니콘보다 저렴하다. 성능은 D60보다 약간 떨어지는 듯하지만 그 차이가 크지는 않다.
CNET에서 아직 리뷰를 수행하지 않은 캐논의 EOS 450D는 D60보다 약간 비싸지만 12.2메가픽셀, 3인치 LCD, 14비트 디지털-아날로그 전환, 광학 안정화된 렌즈를 제공한다.
D60의 최대 약점이 하나 있다면 소니와 캐논의 후속 제품이 대폭 업그레이드(EOS의 경우 101메가픽셀에서 12.2메가픽셀로 업그레이드)된 것과 달리 D40x에서의 업그레이드는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다는 점이다.

디자인
D60은 D40x와 외부 디자인이 거의 똑같다. 니콘도 D60를 처음 소개할 때 D40x와 똑같이 디자인했다고 말했었다. 디자인이 괜찮다면 이는 그리 문제될 것이 없다.
배터리를 제외한 무게가 495g이고, SD카드와 렌즈도 제공돼 간편하게 휴대하면서 사진을 찍기에 좋다. 키트 렌즈는 지금까지 봐왔던 니콘의 렌즈 중에서 가장 가벼우므로 카메라 무게가 늘어날 정도는 아니다.
본체도 매우 작아 조그마한 카메라 가방에 ‘쏙’ 들어간다. 손잡이가 작아 새끼손가락이 카메라 본체 밑에서 달랑거릴 수 있다는 점이 다소 불편할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최근 출시되는 다른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컨트롤 장치는 본체의 버튼식이 아니라 LCD에서 액세스하는 방식이다.

니콘이 이런 방식을 처음 채용했을 때는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우리도 꽤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
콤팩트 카메라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버튼 식 시스템을 배우는 것보다 이런 종류의 시스템에 더 친숙함을 느끼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니콘은 셔터 속도를 빠르게 하면 조리개의 블레이드를 감싸는 바가 나타나고, F스톱의 숫자를 높이면 렌즈 내 빛 조절을 위해 조리개의 블레이드가 더 작게 열리도록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조리개와 셔터 속도가 시각적으로 더 잘 보이도록 했다.
그러나 컨트롤 시스템을 사용하려면 여전히 ‘I’ 버튼을 눌러야 한다. 카메라 뒷부분의 공간이 너무 협소하고, 재생 모드에서는 줌 컨트롤을 위해 버튼이 두 배로 증가됨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그다지 직관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쳐도 이런 이중 기능은 꽤 불편하게 느껴진다. 자동 이미지 리뷰를 하는 동안 줌 인이 발생해 컨트롤 시스템에 액세스하기 전에 이 기능을 빠져 나오려면 먼저 셔터 버튼을 반쯤 눌러야 한다.
사용자 기능 메뉴에서 자동 이미지 리뷰 기능을 중지시킬 수는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 적합한 방법은 아닌 듯하다.
재생 버튼을 지금보다 약간 더 윗면인 카메라의 왼쪽 부분, 스트랩용 손잡이 뒤에 재배치했다면 더 좋았을 듯싶다. 이렇게 하면 다른 3개의 버튼을 바꿔 컨트롤 시스템용 버튼을 별도로 할당할 수 있다.
기능
D60의 가격이 올림푸스 E-510, 펜탁스 K200D, 앞에서 언급한 소니 A200 등 경쟁제품보다 다소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용자가 D60이 3개 이상의 자동초점 포인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여길 것이다.
펜탁스와 소니는 각각 11-, 9-AF 포인트를 제공한다. 올림푸스의 경우 각 마운트에 대해 모든 렌즈와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센서 쉬프트 이미지 안정화 시스템이 제공된다.
물론 광학 이미지 안정화의 가장 큰 장점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프레임을 설정하는 동안 효과도 안정화된다는 점으로 렌즈의 초점 거리가 길 때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초점 거리가 300mm 이상이 아니라면 이 기능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꽤 긴 사이즈의 렌즈를 구매할 계획이 아니라면 렌즈 기반 안정화가 제공하는 이점은 센서 쉬프트를 이용하는 다른 제품과 그리 비교 대상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D60의 메뉴시스템도 D40x와 거의 비슷하다.
추가된 것이 있다면 피사체를 촬영한 후 카메라에서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는 리터치 메뉴다.
또 D-라이팅(간단한 노출 조절과 원스텝 내 세세한 그림자 표현), 적목 현상(red-eye) 감소, 크로핑(cropping) 등 D40x의 미세조정 기능과 몇 가지 필터 효과도 추가됐다.
레드, 그린, 블루 증폭기를 이용하면 이들 컬러에 채도도 추가할 수 있으며, 크로스 스크린 필터는 기존의 크로스 스타 렌즈 필터를 모방해 이미지 내에서 작은 빛 소스와 하이라이트에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크로스 스크린은 꽤 괜찮아 보였으며, 효과 농도뿐 아니라 앵글, 범위, 포인트 수(4, 6 또는 8) 컨트롤 기능도 추가됐다.
그러나 일반 조건에서 이러한 필터를 사용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너무 멀리까지 가면 디지털적으로 지나치게 강화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JPEG 컨버터에 NEF(니콘의 원본 이미지 파일 타입)도 장착됐다. 이 기능은 D60로 RAW+JPEG를 촬영할 때 고도로 압축된 기본 JPEG 촬영에 약간의 제약을 가한다.
RAW+JPEG 모드에서 적절한 수준의 최저 압축 JPEG를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면 더 나았을 듯싶다. 그러나 필요할 경우 작동 중에도 기본 변환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
RAW 변환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일련의 JPEG 파일을 초당 최대 15 프레임에서 최대 640x480 픽셀 AVI 영화로 변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톱모션 무비(Stop Motion Movie) 모드다.
프로세스가 정말 간단하고, 시작과 종료 포인트 변환도 가능하다. 또 중간에서 특정 프레임을 삭제하고, 최종 마무리 이전에 프레임 비율을 변화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프리뷰 옵션을 이용하면 최종 확인 이전에 제대로 처리되었는지를 체크할 수 있다. 테스트를 위해 펜스테이션(Penn Station)을 지나가는 지하철을 대상으로 간단한 클립을 만들었으나 유튜브에 업로드 하려고 하자 변환 에러가 발생했다.
눈에 띄는 또다른 기능은 레인지파인더(Rangefinder)다.
이 기능은 수동 초점 모드에 있으면서 완벽한 수동 노출 모드로 촬영하지 않는 경우 노출/노출 보정 범위를 거리 기반 초점 지원으로 변환해주는 것이다.
이전 모델인 D40, D40x와 마찬가지로 D60도 니콘의 AF-S, AF-I 렌즈로만 자동초점을 사용할 수 있다. 레인지파인더 기능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인 니콘의 AF 니코르 50mm F1.4D 프라임 렌즈 등 비-AF-S 또는 AF-I 렌즈로 초점을 맞출 때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500mm 니코르 렌즈는 이보다 고가의 SRL 본체에 내장된 AF 모토에 의존하는 커플링 핀을 사용한다. 그러나 조도가 낮을 경우 카메라의 AF 시스템이 대부분 그런 것처럼 이 기능 역시 다소 혼란을 줄 수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D40는 플래시 싱크 속도가 1/500초인데 비해 D40x와 D60의 싱크 속도는 캐논 EOS 450D와 같은 1/200초다.
소니 A200과 파나소닉 루믹스 L10는 싱크 속도가 1/160초이고, 펜탁스 K200D와 올림푸스 E-510는 모두 1/180초다.
싱크 속도란 카메라의 내장 플래시로 이용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셔터 속도를 말한다.
피사체의 동작을 중지시키기 위해 빠른 셔터 속도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플래시를 필 플래시(fill flash)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축구 선수가 운동장에서 촬영자 앞쪽으로 달려오는 등 움직이는 피사체)도 있을 수 있으므로 일반적으로는 싱크 속도가 빠른 것이 좋다. 니콘과 캐논의 1/200 싱크 속도는 최상급이지만 D40의 1/500초 속도를 유지했다면 더 좋았을 듯싶다.
D60에는 중앙중점평균 또는 스팟 측광을 사용하지 않을 때 노출을 결정하는 3D 매트릭스 측광II가 포함돼 있다. 니콘의 매트릭스 모드는 촬영하려는 장면에서 최적의 노출을 결정할 때 매우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하이라이트 유지와 그림자 디테일간을 가장 논리적으로 절충해주는 듯하다.
예를 들어 하이콘트라스트 장면에서 더 밝은 부분이 어두운 부분보다 현저히 작은 경우라면 카메라는 그림자를 처리하기 위해 하이라이트를 희생시킨다.
그러나 시스템 자체가 이미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돼 있는 장면과 비교하도록 돼있어 간단한 절충이 최선의 선택이 되지 못하는 인물이나 다른 장면을 촬영 중이라면 카메라가 이러한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 D60의 측광은 우리도 놀랄 정도로 뛰어나다.
성능
랩 테스트 결과 낮은 조도에서의 셔터 지연과 RAW 촬영간 소요 시간 등은 D40x보다 약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속도는 빨랐으나 시동 시간은 다소 느린 편이었다. 시동 후 첫 JPEG 촬영까지 0.4초, 플래시를 끈 상태에서 연속 촬영에 0.5초가 소요됐다. 플래시를 켜면 연속 촬영 시간은 0.8초로 증가하고, RAW 촬영시 촬영간 시간은 0.5초다.
셔터 지연은 밝고 어두운 촬영 조건과 비슷한 상황인 하이콘트라스트 테스트에서 놀라운 수준인 0.4초, 로우콘트라스트 테스트에서 0.7초가 나왔다.
수많은 카메라들이 초점을 찾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초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간혹 발생했다. 어두운 환경에서 초점을 맞출 수 있을 때는 오히려 신속하게 락이 실현됐으나 D60보다 약간 더 고가의 다른 니콘 카메라나 D40x 정도로 안정적이지는 않았다.
연사 테스트에서는 니콘이 밝힌 3fps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 평균 2.8fps 캡처 결과가 나왔다.
계수 기반의 컬러 정확도 테스트에서는 이미지 품질이 매우 좋았으나 더 정확한(더 고가의) 다른 모델에서 가져온 이미지 정밀 테스트에서는 지금까지 테스트를 수행한 경쟁 제품보다 컬러 정확성 표현이 떨어졌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들은 이러한 차이점을 분명하게 찾아내기 어렵다.
컬러 자체의 정확성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마니아가 아니라면 이 부분은 카메라 선택시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특히 약간 포화 상태에서의 D60 품질은 만족스러웠으며, 컬러와 이미지 품질도 이 정도라면 쓸만한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니콘의 다른 DSLR 제품과 마찬가지로 D60도 노이즈를 처리하는 기능이 매우 우수하다.
ISO 100, 200에서는 노이즈가 거의 보이지 않았고, ISO 400에서는 선명성이나 그림자 디테일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노이즈가 약간씩 나타났다.
ISO 800에서는 선명성에 소소하게 흠집을 내는 작은 알맹이들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그림자 디테일도 다소 흐려졌다.
ISO 1,600에서도 초보자용 SLR에는 높은 민감도가 요구되는 그림자 디테일과 선명성이 잘 표현됐다.
니콘이 Hi1이라고 칭하는 ISO 3,200에서는 노이즈가 꽤 눈에 띄었다. 수많은 그림자 디테일이 사라졌으며, 노이즈로 인해 선명성이 모호해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SIO 1,600 정도까지는 화질이 좋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