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도 폭발, 배터리 제품별 안정성 점검해야!

일반입력 :2008/03/31 09:54

녹색소비자연대

최근 노트북 배터리 폭발과 관련하여 소비자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지난 25일 녹색소비자연대에는 I-STATION V43 NAVI 제품(PMP)의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발화까지 일어난 사건이 접수되었다. 아직은 대형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반복되는 배터리관련 사고에 소비자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노트북을 비롯하여 휴대전화, 네비게이션, PMP, 게임기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사용되는 배터리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성 점검이 시급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폭발한 배터리가 부착된 제품은 I-station의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로 음악 및 동영상 재생, 디지털카메라 기능까지 모두 갖춘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장치이다. 본 제품은 국내에서 약 10만여개 생산,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배터리는 중국에서 완제품으로 생산된 것을 수입하여 국내에서 제조한 본체에 부착하여 판매한것이다. 폭발 당시 소비자는 4시간여 정도 제품을 사용하던 중이었으며, 사용도중 배터리가 너무 뜨거워 진것을 느끼고 즉시 배터리와 본체를 분리하여 침대 위에 올려 놓은 후,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폭발음과 함께 발화가 일어나 달려가 보니 주변에 있던 이불까지 일부 탄 상태였다고 한다. 사고가 일어난 제품의 배터리는 리튬폴리머전지로 외부 전원을 이용해 충전하는 고체전해질 전지이다. 안정성이 높고 에너지 효율이 좋은 차세대 2차 전지로 휴대폰이나 노트북 컴퓨터, 캠코더 같은 이동형기기에 사용되며, 개발 여하에 따라 전기자동차에도 쓰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장 역시 금속으로 만들 필요가 없고 3㎜ 이하 두께의 플라스틱으로도 만들 수가 있어 초소량, 고용량이 추세인 전자제품에 많이 이용되고 있고, 특히 제조공정이 간단하여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전기자동차에 쓰일 만한 대용량도 만들 수가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많이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활용도가 높은 리튬폴리머 전지 폭발은 소비자 안전과 직결되어 있으며, 노트북 뿐 아니라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든 이동형기기에서 언제든 발생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노트북 배터리 폭발 이후 기술표준원에서는 관련업계 및 소비자단체와 함께 리튬이차전지 안전인증을 위한 시험항목 및 시험법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휴대형기기 배터리 사고 발생 시 제품을 입수해 강제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지난 주 기술표준원과 관련 기업(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LG화학), 소비자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노트북 배터리 안전성 공개시험’을 한차례 진행한 바 있다. 소비자안전과 직결된 제품에서의 사고나 결함 등이 발생했을 때, 정부와 기업, 민간이 함께 참여한 공개시험을 하고 이 결과를 즉각적으로 소비자에게 알리며, 안전인증 등 가이드라인을 작성할 때 중요한 참고자료로 사용하는 등의 노력은 그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제품시료를 소비자가 사용하던 제품이 아니라 기업에서 받은 것으로 사용하고 또 시중에 판매된 많은 노트북 중 몇 개만을 가지고 공개시험을 한 것으로 이 결과를 일반화해 모든 제품이 안전하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리튬이차전지의 폭발과 관련하여 이러저러한 대책을 준비하고 연구하는 동안 이번엔 리튬폴리머전지가 폭발한 것이다. 반복되는 배터리 폭발사고는 여러 가지 의문과 불안을 갖게 한다. 이러다가 행여 대형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다가오는 여름철 차량내에 장착한 네비게이션은 뜨거운 온도에도 잘 견딜 수 있는 것인지, 아무런 외부의 충격 없이 정상적인 사용 중에 발생하는 폭발은 제품의 결함인건지 아니면 배터리 자체가 가지고 있는 어떤 기술적 한계로 인한 것이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일정한 비율의 폭발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 확률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제품을 만든 사람들은 그동안 이 같은 폭발가능성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소비자에게 아무런 경고도 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모른 것인지 등등 의문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벌써 노트북 배터리 폭발이 우리나라에서만 네 차례 있었고 해외에서 보고되는 사례도 있고 그밖에 이동형기기에서 폭발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되고 있는데 소비자가 가지는 의문에 대한 답은 왜 없는지 모르! 겠다. 우선 이동형기기 배터리를 제품별로 모두 조사하여 안전성 여부를 재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즉각적인 생산중지와 리콜조치를 해야 한다. 기술표준원은 배터리안전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정보를 갖추어야 하며 즉각적으로 관련 전문가와 기업, 소비자가 참여하는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하여 체계적이며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즉각 지원해야 한다. 더 큰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현실로 나타나기 전에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