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전력요금이 날로 늘어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IDC에 일반 전력요금제를 적용하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국내 IDC 시장은 1998년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가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작되어, 1999년에는 KT, 2000년에는 하나로텔레콤 등이 진입 했다.2000년대 초반에는 IT 산업의 경기 침체와 전문 호스팅 업체의 급증으로 IDC 기업간 치열한 가격 경쟁, 비싼 전력요금에 따른 서비스 과금의 비현실화 등으로 인해 많은 기업이 도산되거나 퇴출된 후, 현재는 기간통신사업자 중심의 상용 IDC 기업과 대기업 계열사 중심의 IT 서비스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는 상황으로 전개 되고 있다.현재의 대다수 IDC 사업자들은 전력 비용상승, 상면 면적 부족, 집적도 높은 서버장비의 집중적 설치에 따른 UPS 전력문제 등 인프라 개선 등의 시급한 현안을 안고 있는 실정.IDC 수익성 악화, 이유는 높은 전력사용비현재 IDC 기업들은 서비스 원가항목 중 전력사용비 급증 및 시스템 전원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전원 복수 계통화, 최악의 사태를 고려한 자가 발전시설 및 무정전장치 등의 막대한 시설투자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인터넷기반진흥협회가 IDC 기업을 대상으로 전력 사용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IDC 장비밀집도가 높아지면서 전력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어 동일 밀도의 장비공간을 기준으로 할 때 2000년도에 비해 전력사용량은 5배이상 늘어났고, 장비 집적도는 2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블레이드 서버와 같은 고집적 장비와 듀얼, 쿼드 코어 등 고성능 프로세서 등장은 일반장비에 비해 5~10배 전력을 소비하고 발열량도 높아 IDC 사업성의 악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상황. IDC 기업들의 원가항목 분석결과 중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출대비 약 15%~36% 수준에 이르며, 증가되고 있는 전력시설의 감가상각비를 포함할 경우에는 전력과 관련된 비중은 20%~4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유사한 IT 지식기반서비스 산업에 비하여 전기요금 원가비율이 매우 불균형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현재 IDC 기업들은 IT 기반시설 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서비스업으로 간주되어 산업용 보다 평균 18~24% 정도 비싼 일반용 전력요율을 적용받고 있다.한국전력의 현행 요금체계는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하절기와 동절기의 요금이 봄, 가을철의 요금보다 훨씬 비싸게 책정되어 계절별 차등을 두고 있으나, 이는 IDC의 경우에는 다른 업종과는 달리 전기요금을 줄이는 방안이 특별히 없기 때문에 과다 비용지출로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한국전력의 요금표에 따르면 IDC는 일반용 전력체계 고압 A군을 적용하고 있으며 특히 7~8월에는 ㎾h당 152.3원의 요금을 부과하여, 3-6월과 9-10월의 봄가을에 요율인 1㎾h당 88.7원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셈이며, 겨울철에는 ㎾h당 111.1원이 부과돼 IDC들은 가을을 넘기고 나면 또다시 높은 요율의 요금을 납부해야 하는 실정.따라서 이와 같은 현행 전기요금 체계는 365일, 24시간 무 중단 운영하는 IDC 업계의 현실은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예를 들면 1년 365일 24시간 같은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IDC가 전기요금을 절약하기 위하여 일반 제조업과 같이 여름에 심야할인 시간대를 이용하거나 에어컨 덜 쓰기 등과 같은 비용절감 방책을 시도할 수도 없으며, 특히 고객사에 여름철 추가 전기요금 비용을 추가 청구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웹2.0, UCC, 멀티미디어 콘텐츠, VoIP 등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들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하여 대용량의 데이터 처리, 저장 및 유통을 담당해야 하는 IDC 기업들은 서버 증설 및 고집적화 등 지속적인 기반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그러나 IDC들은 3~4년전 부터 센터내 고객 전산장비의 면적당 집접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한 전력 사용량 폭증으로 비싼 전력비용이 수익 구조를 악화시킴과 동시에 인프라 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정부는 일반용전력 사용고객 중에서 지식서비스산업에 대한 별도 산업용 전기요금 적용사례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예를 들면, 2005년 12월에는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일부 업종의 기반시설 및 거점시설에 한해 제한적으로 산업용요금을 적용하였고 (대상 : 전자상거래지원센터, 산업기술기반조성 연구시설, 지역산업기반 구축시설 등), 특히 올해 1월부터 일부 지식서비스산업에 대해 별도 전기요금표를 신설하여 현행 일반용 요금수준 대비 13.8% 정도 인하한 사례도 늘어가고 있다.따라서 업계에서는 호텔과 관광업소등의 전기 요금은 산업용으로 인하하면서 정작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을 여기는 IT산업에 혜택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IDC 전력요금 인하에 따른 기대효과IDC 기업이 산업용 전력요금으로 혜택 받는다는 것은 IDC 산업이 국내 여타 산업과 같이 IT분야의 성장 동력이자 기간산업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만약 IDC 기업이 산업용 전력을 사용한다면 직접적인 비용절감효과가 발생해 이를 IDC 설비 재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용자 입장에서는 IDC를 통한 서버의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따라서 업계에서는 IDC 전력요금 인하를 위한 정책건의문을 국회에 전달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있다. 한국인터넷기반진흥협회 소속 분과중 IDC협의회는 12개 상용 IDC 기업들의 실무자들이 모여 ‘IDC 전력요금 인하를 위한 TFT’를 구성하고 IDC전력 요금인하에 대한 정책건의를 준비하고 있다. IDC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TFT 활동에서는 그동안 상용 IDC 기업들의 전력운용상의 문제점과 전력 효율화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결과, 현재 IDC기업들이 일반용 전기요금을 적용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따라서 이런 문제점 및 개선요구안을 골자로 정책건의서를 작성하여 향후 지식경제부 및 국회 통신과학위원회 등 대정부 설득 작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