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PC시장, 노트북의 데스크톱 대체 현상 짙어

일반입력 :2008/03/24 15:37

오병민 기자 기자

작년 한해 동안 국내 PC시장은, 노트북이 강세를 보이면서 데스크톱을 대체해 가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DC에 따르면, 작년 전체 PC 출하량은 451만대로 2006년 430만대와 비교하면 5% 성장했으나, 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성장률은 점차 둔화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데스크톱의 출하량은 300만대로 전년 대비 4% 감소한 반면, 노트북은 151만대로 30% 증가했으며, 전체 PC 시장에서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PC에서 노트북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 시장별로는 가정 238만대, 공공교육 78만대, 기업 134만대로, 가정용 PC가 가장 높은 출하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을 봤을 땐, 공공교육 부문은 15%, 기업 부문은 9%로 소폭 성장한 반면 가정 내 PC는 포화돼 성장률은 0%로 대부분 교체 수요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공교육은 전자정부, 군부대 전산화 및 병내 PC방 설치, 교육 전산화 및 u-러닝 시범사업, 신규 교사 노트북 지급 등 다양한 전산화 사업이 검토, 추진됨에 따라 전년 대비 두자리수 성장을 하였다. 기업은 대내외적인 경기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금융, 제조, 글로벌 회사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IT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하고 있다. 아울러, 렌탈과 리스 판매가 PC방을 중심으로 활성화 된 점이 전체 기업 PC 수요를 진작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2007년 전체 PC 시장에서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6%포인트 증가한 34% 로 집계되었다. 그 원인은 노트북이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고 있는 반면,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가격 차이가 2006년 58만원에서 2007년 43만원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 특히 노트북 배터리 사용시간이 늘어나고 듀얼코어 프로세서 장착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이 이뤄져 데스트톱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모빌리티와 엔터테인먼트 사용자를 위한 7형 이하의 울트라모바일 PC 부터 데스크톱을 대체할 목적으로 설계된 17형 이상의 홈엔터테인먼트 노트북, 고성능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게이머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폼펙터의 제품을 사용자는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노트북 선호현상에 대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2007년 하반기부터는 13형 노트북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12형 수준의 모빌리티와 14형 수준의 성능을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2007년 기준 노트북 사이즈별 비중은 12형 이하 17%, 13형 5%, 14형 28%, 15형 47%, 17형 이상 3%로 집계됐다. 비록 데스크톱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감소하였으나, 노트북과의 차별화를 위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2007년에는 듀얼코어에 이어 쿼드코어 데스크톱이 출시되었으며, FTTH 의 보급 확대로 가정 내에서 온라인 게임, 멀티미디어 영상 등 다양한 홈엔터테인먼트를 쉽게 즐길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모니터 또한 22인치뿐만 아니라 24인치 풀HD 모니터와의 패키지 판매가 진행되었으며, 블루레이와 HD-DVD를 지원하는 제품이 선보이기도 했다. 디자인 면에서는 데스크톱과 노트북 모두 하이그로시 외관을 채택한 제품이 주를 이루었으며, 데스크톱은 슬림형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소형, 일체형 데스크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폼펙터의 변화가 있었다. 할인점이나 양판점,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신유통 채널의 영향력이 높아짐에 따라 PB (Private Brand) 데스크톱이 출시되기도 하였다. 국내 PC 시장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IDC 권상준 책임연구원은 "국내 PC 시장의 포화와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이 PC 업계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솔루션,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부가가치를 더함으로써 소비자의 편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시장 성장이 필요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예를 들면, 렌탈과 리스 판매는 사용자로 하여금 초기 구매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킬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서비스를 통해 고객 충성도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 외에도, 유통 채널의 다변화와 홈엔터테인먼트 서비스와의 결합상품 출시, 사용 목적별 제품 차별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IDC는 2008년 국내 PC 시장 규모를 467만대 규모로 전망하고, 장기적으로 2012년까지 연평균 1.4% 성장해 2012년 484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품별로는 노트북이 연평균 7.4% 성장하며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