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와 관련해서는 완만한 행보를 보여왔던 MS가 최근 몇 년간은 과거와 달리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MS에 의해 출원되어 공개된 특허는 지난 2개월 기간에만 자그마치 500개가 넘는다(통상적으로 특허 공개는 출원 후 18개월은 지나야 이루어진다는 점으로 볼 때 2006년 중반 MS의 특허 출원 활동이 얼마나 왕성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요즘 언론의 집중적 조명을 받고 있는 특허가 있다. '컴퓨터가 인간의 심장 박동수, 혈압 및 안면 표정 등을 모니터링하여 이에 대처하도록 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영국 언론인 더 타임스는 이번 주 한 기사에서 직원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능률적이지 못한 경우 이를 고용주에게 알려주는 등 이 같은 기술에 내포된 '빅 브라더(Big Brother: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나오는 용어로 '감시자'를 의미하는 단어로 보편화 됨)' 경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 특허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보다 유익하고 적절한 지원 체계를 구현하자는 차원이지 고용주를 위한 감시 도구라고까지 말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물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MS는 지금까지 특허 출원과 관련해 이를 일일이 언급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지만 위와 관련해서는 이례적으로 지적 재산권 및 라이선스 담당 호라시오 구티에레스 부사장의 간략한 언급이 있었다. 구티에레스 부사장은 "이 특허는 활동 모니터링 체계(activity-monitoring system)의 개선을 목적으로 한 혁신 기술로서, 인체 상태를 표출해주는 하나의 사례로서 심장 박동수 등을 모니터링하여 지원이 필요한 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해 필요 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출원된 특허 중에는 제품에 이미 구현돼 있는 기술이 있는가 하면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개발을 진행하는 기술도 있다"고 말했다. 출원된 특허를 살펴보는 일은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점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이는 글자 그대로 예견에 그칠 뿐 애플의 사례에서 보듯이 특허가 앞으로 어떤 제품에 실제로 어떻게 구현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MS가 이렇듯 특허와 관련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경쟁과 더불어 핵심적 혁신기술을 경쟁사가 이용하는 것을 차단하자는 포석이 일차적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MS는 몇 년 전부터 지적재산권 라이선스 사업도 활발히 추진하며 크고 작은 여러 기업들에게 기술을 라이선스를 통해 제공하는 등 이와 상반된 행보도 보이고 있다. 특허 상호 이용 협약도 다수 체결했는데 가장 최근의 사례를 들자면 지난 15일(미국시간) 일본의 JVC와 이 같은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MS에 의해 출원되어 최근 공개된 특허에는 검색 및 광고 분야 특허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현재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막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이다. 또 최근에는 동영상 광고를 위한 현물시장 구축, 동영상 및 배너가 결합된 형식의 광고를 통한 마케팅과 관련한 특허 등도 출원했다. 아울러 하드웨어 디자인 분야와 관련해서는 워셔블 키보드(washable keyboard), 워셔블 마우스(washable mouse) 등에 관한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다. 현재 시장에는 키보드나 마우스뿐 아니라 다른 워셔블 제품도 나와 있다. 이른바 '매니지드 카피(managed copy)' 방식에 관한 특허도 있는데 이는 동영상 파일이나 DVD 등을 관리하는 기술로서, DRM을 활용해 각종 디지털 디바이스용 사본을 만들 수 있게 해주면서도 무제한 복제는 방지하는 그런 기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