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터치 스크린 고장 경험기

일반입력 :2008/01/04 15:50

Jason D. O'Grady

지난 12월21일 아침이었다. 평소대로 기상 후 충전기에서 아이폰을 챙겨 현관으로 서둘렀다. 그 날 최초의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에 ‘슬라이드 투 앤서(Slide to Answer)’ 슬라이더를 작동시키고 대답을 하려고 했지만 움직이지 않는다. 그 후 전자 메일을 읽으려고 했지만 이것 또한 움직이지 않는다. 터치스크린이 입력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전원 버튼을 눌러 아이폰을 끄기 위해서는 스크린 위쪽에 있는 슬라이더를 작동시킬 필요가 있다. 다시 실패. 전원 버튼과 홈 버튼을 동시에 눌러 아이폰을 재시작하는 것도 할 수 없었다.

최근 아이폰에 충격을 주거나 떨어뜨린 적이 없었다. 물에 담그기는커녕 물방울조차 튀긴 적이 없다. 언제라도 케이스에 넣어두고 갓난아기와 같이 소중히 다루고 있다. 전에 떨어뜨린 적은 있지만 휴대 전화를 한 번도 떨어뜨렸던 적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 인간이 과연 세상에 있을까? 나의 아이폰 알루미늄 외장의 모퉁이에는 작은 상처가 몇 개 있긴 하다.

어떻게 하면 좋지.

아이폰 없이는 살아갈 수 없으니까 즉시 수리를 해야 했다. 물론 문자나 음성문자의 백업은 곧바로 시작했다. 출장중이여서 펜실베이니아 주 아드모어에서 가장 가까운 애플 스토어에 갔다. 크리스마스 전주에 애플 스토어에 가본 적이 있는가? 그건 미친 짓이다.

예약도 없이 ‘지니어스(Genius)’ 바에 가서 끈기 있게 기다렸다. 위에 있는 스크린에는 차례 기다리는 사람이 순서대로 표시되고 있었다. 맥과 아이팟에 대한 상담 예약은 벌써 가득한 같다. 계속 올라가고 있는 스크린을 보면 사실상 오늘중에 담당자와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됐다.

그러자 쉬고 있던 바의 담당자 앤디가 어떤 상담이 있는지 정중하게 물어 주었다. 예약을 하지 않은 것과 아이폰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말했더니 예약을 취소하거나 늦게 오는 사람이 있을 경우 나를 넣어 준다고 한다. 다행히도 10분이 채 가지 않을 때 내 이름이 불렸다.

일반적인 테스트(전원을 끄고 재시작)를 해 보고 역시 멀티 터치스크린에 불편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앤디는 외장의 모퉁이에 있던 함몰을 가만히 보고 아이폰을 떨어뜨렸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떨어뜨린 적은 있지만 몇 개월 전이고 터치스크린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오늘이라고 말했다. 거짓말이 아니라고! 나의 말을 믿어준 그는 몇 분 후에 새로운 아이폰을 가지고 돌아왔다.

새로운 아이폰은 배면의 조각이 최초의 모델보다 눈에 띄게 되어 있다. 시리얼 번호의 형식도 변했다. 내가 2007년 6월29일에 구입한 아이폰의 시리얼 번호는 7R725KD****이고, 12월21일 받은 아이폰은 83750 FL****이다. 전에 사용했던 ‘필드 테스트 모드(*3001#12345#)’는 어두운 ‘7-시리즈’ 패널이어서 조금 실망했다.

새로운 아이폰에는 버전 1.1.2의 펌웨어가 프리 인스톨 되고 있기 때문에 버전 1.1.1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쨌든 나는 그런 생각은 없다.

새로운 아이폰을 받았다는 것, 그 밖의 크리스마스 전의 바쁜 시기에 예약도 하지 않고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2번째로 바쁜 애플 스토어에 갔는데도 훌륭한 서비스를 받게 되어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