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는 2008년에도 구하기 힘들고 값이 비싸겠지만, 대량 생산과 저렴한 플래시, 기술 발전으로 2009년과 2010년에는 달라질 것이다.아이다호 주 보이시에 본사가 있는 DRAM 및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인 미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번 주 SSD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드라이브는 일반적인 하드 드라이브와 기능이 같다. 하지만 스피닝 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대신, SSD는 카메라나 MP3 플레이어에 들어 있는 NAND 메모리 칩에 데이터를 저장한다. 미크론은 2008년 1분기에 SSD 대량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처음 생산될 드라이브는 32GB나 64GB 메모리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 미크론 메모리 시스템 개발 담당 부사장 딘 클라인은 “이는 현재 사용되는 일반 노트북 드라이브 성능에 비해 절반이 되지 않지만, 사실상 대다수 기업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저장 용량을 넘어선다. 또한 솔리드 스테이트 노트북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애플리케이션을 훨씬 빠르게 출범시킬 수 있다. 클라인은 "60GB내지 80GB면 노트북 시장에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미크론은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드라이브 구입에 수백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델 XPS 1330 노트북에 표준 하드 드라이브 160GB 대신에 64GB SSD(삼성 제품)를 사용하면 950달러가 별도로 소요된다. 160GB 드라이브의 노트북 가격이 이미 1,599달러에 이르렀다는 점을 감안할 때 SSD는 그렇게 경제적인 선택이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어의 법칙이라는 마법과 이를 인내할 메모리 메이커들의 능력으로 드라이브 가격은 적정 수준으로 인하될 것이다. 클라인은 먼저 2008년 말 SSD 메이커들이 멀티레벨 셀 플래시 칩을 드라이브로 통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조사들은 현재 단일 레벨 셀 플래시를 사용하고 있다. 멀티레벨 셀 칩은 셀당 2비트(조만간 4비트) 데이터를 저장한다. 칩은 단일 셀 메모리에 비해 신뢰도는 떨어지지만, 노트북 시장에 적합한 수준 이상으로 오류율이 낮다고 클라인은 덧붙였다.뿐만 아니라 멀티레벨 셀 칩을 통해 드라이브 용량을 늘리면서 가격은 인하할 수 있다. 미크론 NAND 개발 담당 부사장 프랭키 루파바는 용량이 동일할 경우, 멀티레벨 셀 칩은 드라이브 제조 단가를 40% 가량 낮출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편 낸드 플래시가 널리 보급되면서 급격한 가격 인하로 이어지고 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조세프 언스워스는 낸드 가격이 올해 57%, 내년에는 52%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언스워스는 이러한 두 가지 요인을 취합하면 2008년 말에는 64GB SSD의 가격이 300달러 가까이 내려갈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래도 비싸다. 언스워스는 2008년까지 판매되는 SSD는 800만대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하지만 미크론 경영진은 그 이후부터 업계가 드라이브의 이점을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각해 보라. 가격인하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64GB는 2009년 말이면 200달러, 18개월 후에는 100달러 이하로 인하될 것이다. 물론 하드드라이브 메이커 역시 제품 밀도를 계속 늘리겠지만, 두 기술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MP3 플레이어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 고가의 플레이어는 대부분 1.8인치 드라이브가 장착됐다. 하지만 업계는 어느 순간 갑자기 플래시로 전환했다.언스워스는 플래시 메이커들이 스피닝 디스크보다 용량이 작은 플래시 드라이브의 장점으로 생각되는 부분(배터리 수명 연장, 내구성 강화, 큰 저장용량이 필요 없다는 사실,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스워스는 노트북 메이커들이 플래시의 기능을 시연할 소형 랩톱을 만들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래시는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발열량이 적기 때문에 팬을 제거해도 된다. 현재 플래시가 내장된 노트북은 기본적으로 하드드라이브 모델과 크기가 같다."MP3 플레이어의 경우에는 간단했다. 옆으로 밀어내고 배터리 수명만 자랑하면 된다"고 언스워스는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