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무선랜보다 10배이상 빠르다는 802.11n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를 지원하는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장비부터 소규모 공유기까지, 802.11n은 우리 생활에 이미 성큼 다가서고 있다.
가트너는 최근 발표에서 “음성, 데이터, 비디오 등 복합적 요소를 총체적으로 고려하기 위한 해답은 802.11n에 있다”고 밝혔다.
벨킨, 넷기어 등 공유기 시장 선점 경쟁
무선 공유기 부문에서는 올해 들어 벨킨, 넷기어, 링크시스, 디링크 등 외산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벨킨은 LG상사와 파트너쉽을 맺고 8월부터 802.11n 기반 무선 공유기 'N'과 'N1'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무선 시스템의 속도와 안정성을 확장시켜주는 스마트 안테나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설치CD 없이 PC에 연결만 해도 네트워크 보안이 설정되며, 기가비트급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4개 포트를 탑재해 HD급 비디오, 음악, 사진 등 전송이 원활하다.
그리고 벨킨은 이달 들어 N1에 LCD까지 탑재한 ‘N1비전’을 출시했다. 이는 LCD를 통해 광대역 인터넷, 업로드 다운 속도, 전송량, 연결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8월에 출시된 제품은 단순히 LED로 네트워크 상태만을 표시할 수 있었다.
벨킨 한국총괄 이혁준 이사는 “802.11n 기반 무선 공유기는 IPTV 시장 활성화에 편승해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넷기어는 9월 802.11n 기반 공유기 '레인지맥스 넥스트 무선 라우터 WRN834B'를 국내에 선보였다. 기존 802.11b/g 방식까지 지원하며 출시 전 노트북 동호회 등의 제품 테스트를 거쳤다.
최대 인터넷 속도는 130Mbps까지 나오며 무선 안테나 3개를 탑재해 전파 수신율이 높다. 보안에 있어서는 NAT, SPI, DoS(Denial of Service)침입 방지, WPA-PSK, WPA2-PSK 등의 기술을 탑재했다.
한편, 양사는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경쟁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벨킨은 지난달까지 제조회사 및 모델에 관계없이 기존 공유기를 가져오는 고객들에게 802.11n 공유기를 3만원 할인된 9만9,000원에 제공했다.
이에 뒤질세라 넷기어도 이달 14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두달간 기존 공유기를 반납하는 고객들에게 신제품을 30% 할인가인 9만4,000원에 판매한다. 단 타사 공유기를 반납할 시는 가격이 9만9,000원이다.
시스코-아루바 기업용 솔루션 잇달아 선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는 시스코와 아루바가 연달아 802.11n 적용 제품을 내놓았다.
시스코는 9월 802.11n 기반 통합 유무선 솔루션 ‘UWN(Unified Wireless Network)’을 발표했다.
UWN은 모듈형의 802.11n 액세스포인트 ‘시스코 에어로넷 1250(Cisco Aironet 1250)’ 시리즈와 48Gbps까지 확장 가능한 시스코 카탈리스트 6500(Cisco Catalyst 6500) 기반의 무선랜 콘트롤러 시스템, UWNR 4.2((Unified Wireless Network Release 4.2)를 이용한 유무선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곧 802.11n 구축에 필요한 모든 유무선 인프라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특히, WiFi연합이 주도하는 802.11n 드래프트 2.0 테스트에 참여해 상업용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상호호환성’ 테스트 장비로 선정돼 주목받았다.
무선랜 시장에서 시스코를 잡겠다고 천명한 아루바도 이달 802.11n 액세스포인트와 모빌리티 콘트롤러를 출시했다.
80Gbps의 쓰루풋을 지원하는 이 제품군은 3만2,768명 사용자와 8,192개 액세스포인트를 아우를 수 있다. 또 중소기업용으로 8Gbps 쓰루풋과 512개 원격 액세스포인트를 지원하는 중소형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미국 카네기 대학교가 이를 테스트해 만족스런 결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본격 도입도 임박해 있다.
한편, 키어티 멜코트 아루바 창립자 겸 부사장은 지난 5월 방한해 가진 자리서 “시스코 무선랜 점유율이 40%대까지 떨어졌다”며 “차세대 무선랜 기술에서는 아루바가 시스코를 앞지를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시스코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을 예상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