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MP3 플레이어「돌격 앞으로!」

일반입력 :2007/11/22 13:23

류준영 기자 기자

다음 달부터 중저가 MP3 플레이어의 본격적인 공세가 예고되고 있다. 저마다 개성이 다른 MP3 플레이어 신제품들이 시장으로 나갈 채비를 서둘고 있는 것. 그간 중저가 시장을 잠식했던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의 무서운 기세도 한풀 꺽인 듯 국내 브랜드 업체들의 진입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고가에서 중저가 시장 중심으로 재편될 조짐은 인터넷 쇼핑몰의 판매량 조사에서 드러난다.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인터넷종합쇼핑몰 인터파크에서 주문된 MP3 플레이어 데이터를 살펴보면 20만원 이하 MP3 플레이어 판매량이 전체 주문건수의 87%를 차지했다. 20만원 이상의 MP3 플레이어는 13% 정도에 불과했던 것.

인터파크의 MP3P 카테고리 매니저 이상목씨는 “20만원 이하의 중저가 MP3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는 기능적인 면에서 고가의 MP3P 못지 않는 기능이 지원되고 사용의 편리함과 복잡한 기능을 싫어하는 현 소비자들의 추세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물론 여기선 쇼핑몰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가격 인하정책도 중저가 제품의 인기에 한몫을 더했다.

중저가 MP3 시장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제품은 미키마우스 디자인을 채택한 레인콤의 MP3 플레이어 ‘M플레이어’다. 지난 6월 출시돼 이달까지 약 25만 여대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레인콤의 김경렬 마케팅 이사는 최근 중저가 MP3 플레이어들은 제품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면서도 디자인에 특화된 디버전스형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며 미니멀리즘 트렌드가 올 IT시장에 열풍을 일으키며, 소비자가 이용하기 쉽고 편리하면서도 패션 액세서리도 활용이 가능한 저가형 MP3 플레이어가 단연 인기라고 설명했다.

휴대용 디바이스 제조사 엠피오인터내셔널 한지훈 팀장도 현 MP3 플레이어 시장의 분위기가 중저가 시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한지훈 팀장은“국내 MP3 플레이어 시장은 15만~25만원 가량의 고가 시장과 3만~10만원 가량의 저가 시장으로 양분된 상태이나 기술력을 갖춘 중소형 업체들이 고가 제품과 맞먹는 기능에 값싼 제품을 각각 내놓으며, 유독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해말 소비자들의 욕구를 거뜬히 담아냈다는 중저가 MP3 플레이어들의 면모를 지금부터 들여다보자.

최대 8GB까지 늘릴 수 있는 확장성

엠피오인터내셔널이 내민 카드는 용량의 확장성이다. SD카드로 최대 8기가바이트(GB)까지 용량을 늘릴 수 있는 MP3 플레이어(제품명 MG200)를 이달말 선보인다.

이 제품은 MP3 등 다양한 음악파일 재생은 물론, 동영상, FM라디오, 사진 및 텍스트 뷰어, 목소리 녹음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한 번 충전으로 2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내장했다.

두 개의 원으로 구성된 새로운 조작 체계를 도입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가능하게 한 것도 이 제품의 매력 중에 하나로 꼽힌다. 그 밖에 1.5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야외에서도 액정의 내용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흰색과 검정색,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기가바이트(GB)가 5만9,000원, 2GB가 7만9,000원, 4GB가 11만9,000원이다.

또 이 회사는 무손실 음악파일 포맷인 FLAC과 APE를 모두 지원해 기존 MP3 플레이어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낮은 음질의 문제를 개선한 신제품(제품명 MG300)도 연달아 선보인다.

2.4인치 TFT LCD를 탑재해 초당 24프레임의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판매가는 1GB 기준 8만원 전후로 책정될 예정이다.

난청 문제 해결로 장시간 음악감상

소음성 난청 문제를 해결한 MP3 플레이어도 등장했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제조사 디프레임텍(대표 이석의)은 청력보호 기술인‘와이즈오디오’를 채택한 D큐브(D Cube) D5 제품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약 90초 동안의 빠른 테스트를 통해 개인청력의 특성을 파악한 후, 개인청력에 맞는 음장을 디자인해 준다. 이미 지난 9월 시장에서 한차례 선을 보인바 있는 이 제품은 40시간의 재생시간과 1GB에서 8GB까지 다양한 메모리 용량을 지원한다.

검정과 흰색의 두 가지 모델이 있으며, 각각 D문자를 응용한 문양과 장미 문양을 새겨 넣었다.

액세서리 스타일로 세련미 과시

샌디스크의 ‘산사 클립’은 클립이 달려 있어 옷에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SSD(Solid State Disk)가 장착돼 슬림하며, 외부 충격에도 거뜬하다. 마이크가 내장돼 녹음도 가능하다.

손목에 착 달라붙는 시계 스타일의 MP3 플레이어도 예고된 인기 아이템.

JME디지털(대표 김경태)은 목걸이 타입의 원형, 핸드폰 타입의 슬라이드형, 리본이 꼬아진 형태의 팔찌형 디자인의 MP3 플레이어 등 디자인에 특화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들은 제12회 경기 디자인전람회에 JME 디지탈이 제시한 디자인 컨셉에 맞춰 제작된 것으로 아직 구체적인 출시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회사 측은 신제품 디자인에 적용, 곧 상용화할 방침임을 밝혔다.

무손실 음원을 지원하는 휴대형 오디오

빅빔의 MP3 플레이어(제품명 메이쥬 M6SL)은 안정감 있는 음질을 공급할 수 있는 울프슨 오디오 칩셋을 탑재한 제품이다. 무손실 음원인 APE/FLAC을 지원한다. 제품은 흰색과 검정색 두 가지 색상으로 2GB가 9만9,000원, 4GB가 11만9,000원, 8GB가 14만9,000원이다.

코원이 내달 선보일 U5 모델은 중저가 제품의 표준형이다. 다른 제품과 차별된 점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빠지는 기능도 없다. 6만 5천 컬러 1.8인치 TFT LCD와 하루 종일(24시간) 들을 수 있는 긴 재생 시간을 가졌다. 내장 플래시 메모리 2GB와 4GB, 8GB로 나뉘며, 제품의 판매가는 10만원 대.

'MP3 플레이어+USB 메모리'를 동시에 마련

USB 메모리 기능을 가진 MP3 플레이어도 유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종목.

한국액센이 만든 USB 메모리 겸용 MP3 플레이어 '플레이고 X3(Pleigo X3)'는 자동 슬라이딩 USB 포트를 단 메모리 겸용 MP3 플레이어다. 내장 배터리를 포함해 25g의 무게로 목걸이형 이어폰에 연결해도 부담이 없고 미러형 윈도우는 6만 5천 컬러의 OLED 화면을 사용했다.

USB 포트 연결로 데이터 전송뿐만 아니라 충전까지 할 수 있다. 검정색과 흰색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면 용량은 1GB와 2GB 2종류가 있다.

음악 들으며 게임도 즐길 수 있는 만능 플레이어

천보전자가 내달 14일 선보일 MP3 플레이어 ‘X-레이(X-LAY)’는 게임을 즐기면서 음악을 청취할 수 있다. 1.8형 26만 컬러를 지원하는 TFT LCD를 채용했으며, 무손실 음악파일 APE, FLAC을 재생할 수 있다. 리얼 EQ 스펙트럼을 재생할 수 있으며, LRC 음악가사를 지원한다. 색상은 검정색, 붉은색, 흰색 등 총 3가지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