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CEO 시젠 사임, 후임은 나라옌 COO

일반입력 :2007/11/14 10:25

Martin LaMonica

어도비시스템즈는 사임하는 브루스 시젠 CEO 후임으로 이사회가 샨타누 나라옌 COO를 선임했다고 12일(미국시간) 발표했다. 나라옌은 다음달부터 CEO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시젠은 내년 봄까지 어도비 이사진으로서의 직책을 유지하고 2008 회계연도까지 고문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4년 간 어도비에서 근무하면서 7년 간 어도비 CEO를 지냈다.

어도비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 변동이 계획된 승계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시젠은 우리 제품과 플랫폼에 대한 샨타누의 지식, 그리고 그의 소비자 대응 경험 및 업무 상의 리더십은 그를 어도비 CEO에 가장 이상적인 인물로 만들었다며 개인적으로도 이번 인사 변동은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라옌은 1998년 엔지니어링 그룹 책임자로 어도비에 입사했다. 그는 시젠과 함께 매크로미디어(Macromedia) 인수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젠 재임 기간 동안 어도비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일러스트레이터 및 디자이너들을 넘어 웹 개발자 및 미디어 소프트웨어 관련 소비자들까지 끌어안을 수 있을 정도로 확대시켰다.

그는 어도비가 재정적으로 안정적일 때 회사를 떠나는 셈이다.

어도비는 이번 4분기 수익이 8억6,000만~8억9,000만달러로 예상,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도비는 또한 2008 회계연도까지 13%의 수익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나라옌은 12일 전화 통화에서 어도비가 재정적인 이유로 인사 이동을 하는 것이 아님을 확실히 하기 위해 좀더 일찍 CEO 교체 건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시젠은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략 고문 임기가 마무리되는 2008 회계연도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는 정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모두 내가 내린 것이라고 시젠은 CNET News.com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회사를 잘 키워놓고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시젠은 어도비의 사업부문을 다변화시킨 것 또한 회사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무엇보다도 플랫폼 회사로서의 입지를 다졌기 때문에 어도비가 자신이 CEO로서의 임기를 막 시작했던 시기보다 더욱 강력한 회사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제공함으로 써드파티 업체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어도비의 플래시 브라우저 플러그인과 아크로뱃 PDF 문서 포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어도비는 창업 초기부터 플랫폼 회사로서의 자질을 보여왔다. 하지만 스스로 플랫폼 회사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어 AIR(Adobe Integrated Runtime)의 등장은 플랫폼 회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할 큰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라옌은 어도비의 현 전략에 수정을 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어도비에서 개발한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크리에이티브 스위트 3(Creative Suite 3)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고, 애플리케이션들이 웹으로 옮겨가는 시점에 필요한 툴 및 서버 관련 부문에서도 어도비는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어도비가 단순히 창작 툴들만 판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어도비는 이를 초월한 새로운 사업 분야들을 개척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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