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마이크로시스템즈(이하 썬)과 인텔의 협력을 발표한 이후 본격적인 제품이 처음으로 출시됐다. 이는 썬과 인텔만의 관계 개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썬의 숙적인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도 협력하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썬이 이번에 발표한 제품은, 인텔과 협력을 발표한 이후 발표한 첫번째 제품이다. 인텔 쿼드코어를 탑재한 썬 파이어 ‘X4450’과 썬 파이어 ‘X4150’ 서버는 높은 전력 효율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크기가 작다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솔라리스, 윈도우 서버, 리눅스, VM웨어와 같은 여러 운영체제 옵션을 바탕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설치에 유리하다. 특히 썬 파이어 X4450 서버는 쿼드코어 인텔 제온 프로세서 7300 시리즈를 기반으로 하며, 처음으로 2U 폼팩터 4소켓 쿼드 코어를 탑재한 시스템이다. 따라서 성능과 밀도, 전력 효율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썬 파이어 X4150 서버는 쿼드코어 인텔 제온 프로세서 5300 시리즈가 탑재되며, 기존보다 최대 2배 강화된 메모리 용량, 내장 스토리지 및 네트워킹 접속을 특징으로 하는 2소켓 1U 서버 시스템이다. 이 서버에는 1테라바이트 이상의 고성능 내장 디스크 스토리지가 사용되며, 수평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한 기타 디스크 집약적인 애플리케이션에 유리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썬과 인텔의 파트너십을 통해, 썬 블레이드 6000 시스템의 일부인 썬블레이드 X6250 모듈 라인과 썬파이어 X4150과 썬파이어 X4450 랙 서버 라인이 새로 구축됐다. 이는 썬의 블레이드 서버와 x86서버 군을 아우르기 때문에 향후 인텔과의 밀접한 관계가 예상된다.인텔코리아 이희성 대표이사는 “썬과 인텔은 불과 1년이 채 안된 협력 기간을 통해 우수한 결과물을 선보였고, 썬은 점차 인텔 아키텍처 기반의 시스템 제품군을 점점 확장하고 있다”며 “썬과 인텔의 협력은 고객을 위한 가치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썬텔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형성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썬과 인텔은 어떤 관계?썬은 올해 초 4년 여 만에 인텔과 다시 제휴하면서, 썬 유닉스 운영체제인 솔라리스를 인텔이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서버에 묶어서 공급하는 것과, 썬이 인텔 프로세서를 서버에 탑재하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자체 개발한 SPARC 프로세서만 사용하는 서버를 몇 년 간 판매하던 썬은, 2002년에 인텔 기반의 LX50 시스템으로 x64 서버 시장에 발을 들여 놓았으나, 시장에서의 수요가 적은 관계로 인텔 제온 탑재 서버를 단종하면서 관련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2003년 이후 인텔과의 협력관계를 정리한 썬은 AMD 옵테론 프로세서로 시장을 공략해 왔었다. 그러나 비즈니스 상 경쟁되고 겹치는 부분이 있었기에 인텔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었다. 이후 썬은 인텔 프로세서를 다시 사용할 가능성을 시사해 왔으며, 올해 초 증가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시 인텔과 손잡고 전격적인 제휴를 체결했다. 또한 이를 통해 x64 서버 시장에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함으로써 이 시장에서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인텔은 제온 프로세서 기반 서버를 위한 엔터프라이즈급 유닉스 운영체제에 솔라리스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썬의 솔라리스 및 자바, 넷빈즈 제품을 지지하는 것은 물론 오픈 솔라리스 및 오픈 자바 커뮤니티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또한 인텔은 솔라리스를 OEM으로 공급함은 물론 솔라리스가 탑재된 제온 기반 시스템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썬이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한국썬의 유원식 대표이사는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는 만큼, 썬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협력관계를 넓히고 다양한 프로세서 기반의 서버를 출시하고 있다"라며, "이번 썬 파이어 X4450과 썬 파이어 X4150 출시를 통해 x64서버 제품라인업을 확대함은 물론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썬 숙적 MS와도 협조체제 구축썬은 인텔과의 관계 개선과 더불어 숙적인 MS와도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우선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상화 부분에서 상호 지원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썬텔은 블레이드 서버에서도 협조를 강화할 방침이기 때문에 블레이드 서버와 궁합이 잘 맞는 가상화 기술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상화 부분에서 MS와 공조를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 외에도 썬의 X64 시스템에서 윈도우 서버 OEM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썬이 인텔에 이어 또 한번의 적과의 동침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썬 기반 윈도우 서버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자체적으로 OS를 가지고 있는 썬 입장에서는 솔라리스의 영향력 감소라는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썬과 MS는 MS상호운영센터에도 공동추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썬 기반 윈도우 서버에 대한 지원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MS의 유재성 사장은 “업계의 각 분야 리더들이 각자의 핵심 역량에 집중하면서, 서로 얼라이언스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MS는 썬과 발전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