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일반입력 :2007/10/17 09:27

오병민 기자 기자

SSD의 가격이 점차 하락함에 따라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에서 SSD의 채택이 늘어가고 있지만 기술적으로 보완돼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SD가 처음 나타난 것은 15년 전으로 당시에는 모든 SSD가 SD RAM 기반이었다. SD RAM은 특성상 휘발성 메모리로써 전원공급이 끊기기 않아야 했고 용량도 1~4GB인데다가 가격도 비싸 군사용이나 특수개발 목적 시스템에서만 이용했다. 이런 SSD가 점차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이나 PC에서 상용화되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당시 SSD를 제조했던 회사는 TMS, 솔리드 데이터 가 있었으며 우리나라 회사로는 태진이 있었다. TMS와 솔리드데이타는 드라이브 시장은 버리고 스토리지 시장만 공략하게 됐지만 태진은 드라이브와 스토리지를 둘다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당시 SSD자체가 워낙 고가였기 때문에 보급화 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게다가 당시에는 PCI인터페이스에서만 지원했기 때문에 저장장치의 백프레임에서 PCI 카드로 꽂는 형태여서 쉽게 사용할 수 없었다. 본격적으로 상용화됐던 시점은 2006년부터이다. 삼성전자 등의 메모리 제조사들이 낸드플래시의 집적도를 높이면서 성능과 용량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 기점이 됐다. 따라서 2006년 하반기에는 엠트론, 삼성전자, 샌디스크, BITMICRO, STEC, PQI 등의 여러회사가 SSD 시장에 진출해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처럼 SSD 기술은 성숙기간이 짧아 이전까지 사용했던 하드디스크 기반의 방식을 뒤엎고 대체한다기보다는 하드디스크 기반의 시스템과의 호환을 유지하면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 현재 SSD기술, 보완돼야 할 부분은?따라서 SSD의 성능은 낸드플래시의 발달과 함께 높아져 가고 있지만 기반기술이 병행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특히 이런 부분은 서버나 스토리지 등의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SD의 성능은 매우 뛰어난 수준이지만 이 성능을 서버나 스토리지에서 충분히 끌어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업계에서는 SSD의 성능을 높이는 것보다 SSD성능을 충분히 끌어오기 위한 조정작업이 한창이다”고 말했다.SSD의 읽기 쓰기 속도는 기존 하드디스크의 적게는 10배에서 200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실제 시스템에 구현했을 때의 성능은 5배 정도에서 머물고 있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현재 모든 시스템이 하드디스크를 기준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SSD가 조정된 한계 성능을 초월하지 못하도록 펌웨어가 구성됐다고 전한다. 또한 레이드(RAID) 컨트롤러와의 호환성도 문제다. 현재 레이드 기반 시스템에서 SSD를 설치할 경우 제품마다 호환성의 차이가 있다는 것. 따라서 업계의 한 전문가는 “현재 대부분의 SSD가 하드웨어 레이드컨트롤러를 지원하지 않고 있어 소프트웨어 레이드컨트롤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에서는 레이드 기반이 대부분인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레이드 컨트롤러의 성능차이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호환성도 전체 성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특히 이런 차이는 이용하는 데이터의 크기에 따라 더욱 벌어진다. 실제로 테스크를 진행해본 결과, 소프트웨어 레이드컨트롤러를 이용할 경우 2KB부터 용량에 비례해 성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하드웨어 레이드컨트롤러의 경우 64KB 전까지는 완만하게 성능이 감소되다가 그 후부터 비례해서 성능이 저하됨을 볼 수 있었다. 결국 SSD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SSD기술만큼 기반기술의 발전이 요구된다는 것. 특히 하드디스크 기반으로 최대값을 설정한 펌웨어의 개선과 레이드 컨트롤러와의 호환성의 개선은 향후 SSD 발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